김신욱, 연습경기서 손흥민·이동국에 나란히 도움 배달
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나흘 앞둔 7일 오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2시간 가까이 훈련했다.
가벼운 달리기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전술 훈련과 미니게임으로 조직력을 담금질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은 조끼를 입은 비주전팀과 입지 않은 주전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전팀은 김신욱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이동국(전북)은 비주전팀으로 빠졌다.
왼쪽과 오른쪽 날개는 이근호(상주)와 이청용(볼턴)이 맡았고 중앙에는 박종우(부산)와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섰다.
김치우(서울),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가 나란히 수비진을 형성했다. 레바논전 선발 수비진에서 절반이 바뀐 구성이었다. 아직까지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지 못하고 있는 최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술 훈련은 공격의 ‘합’을 맞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종우와 김보경이 번갈아가며 수비진으로부터 공을 받아 이근호나 이청용에게 뿌려줬다.
양쪽 날개의 크로스는 김신욱의 머리에 집중됐다. 김신욱이 떨궈주면 손흥민이나 이근호, 이청용이 곧바로 슈팅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비주전팀은 우즈베키스탄이 전날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가동한 ‘4-1-4-1’ 포메이션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동국은 비주전팀의 원톱에 섰다.
30분간의 전술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미니게임에 들어갔다.
첫 게임에서는 비주전팀의 신광훈(포항)이 골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이명주(포항)가 빠르게 전방으로 침투해 골키퍼 앞에서 신광훈에게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두 번째 게임에서 골맛을 봤다. 개인기로 골키퍼까지 제친 뒤 사각에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첫 두 게임에서는 전술훈련 때의 팀 구성이 그대로 이어졌지만 최 감독은 세 번째 게임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김신욱이 그대로 주전팀 선봉에 섰고 손흥민이 왼쪽 날개를 맡았다. 이동국이 조끼를 벗고 김신욱과 투톱을 이뤘다.
레바논전에서 부진했던 김보경 대신 이명주가 박종우와 중앙에 섰다.
김신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손흥민과 이동국이 나란히 골을 기록했고 그 중심에는 김신욱이 있었다.
그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머리를 살짝 갖다 대 뒤에서 기다리던 이동국에게 넘겨줬고 이동국은 호쾌한 하프발리슛으로 골대에 공을 꽂았다.
이어진 손흥민의 골도 김신욱이 도왔다. 크로스에 가슴을 들이대 정확히 손흥민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훈련에 앞서 최강희 감독은 이례적으로 주전팀 선수들에게 세세한 전술 지시를 내렸다.
이청용은 “평소에 감독님이 선수들을 풀어놓고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는 편인데 오늘은 움직임 하나 하나 미리 지시를 내렸다. 전술 훈련에서도 감독님이 미리 지시한 루트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내일도 모레도 공격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 남은 훈련에서 여러 조합을 시험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신욱-손흥민 투톱에 대해서는 “아직 선수들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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