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리 50대 용역업체 이사 폭행 7년간 쉬쉬···경인운하 물동량 ‘4배 뻥튀기’ 의혹도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갑의 횡포’가 공기업인 수자원공사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 직원의 용역업체 관계자 폭행 사실은 7년 동안 묻혀있었지만 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의 폭로로 세상에 드러났다.
박 의원은 최근 이 사실을 접수해 수공에 강력히 항의했다. 공사 측은 조사에 착수한 후 가해자(당시 대리)와 공사 모두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뒤늦게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공사는 조만간 징계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공기업의 횡포는 사기업 횡포보다 죄질이 더 불량하다”며 “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산하 공기업 전반에 실태 파악과 근절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는 별개로 수자원공사가 경인운하 물동량을 4배가량 뻥튀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이 17일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인운하 물동량 세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인운하 개통 1년 동안 처리했다고 주장한 54만톤 화물(일반 14만톤, 컨테이너 40만톤) 대부분이 갑문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갑문을 통과하지 않고 갑문 밖 인천터미널 컨테이너 전용부두 등에서 처리된 화물은 경인항까지 올 것 없이 인천항이나 평택항에서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는 화물이라는 지적이다.
문 의원은 “물동량 대부분이 갑문을 통과하지 않았는데 이를 수치에 넣은 것은 국민을 속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수공측은 “항만 물동량은 서해갑문 통과만으로 집계하는 것이 아니다. 총체적으로 보면 54만톤이 맞다”고 해명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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