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10%대 상품 등장
대부업도 20% 대로 진입
서민금융 활기 반갑지만
과잉경쟁땐 수익성 악화
금융당국의 대출 중개 수수료 상한제 시행으로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의 대출 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캐피탈 사들은 연 최대 19.9%의 신용대출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저축은행들도 속속 금리를 인하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부업체도 금리 인하를 선언하는 등 최근 업계에서는 금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민금융 시장에 호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회사명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1일부터 우량 신규고객의 대출 금리를 연 29.9%로 인하한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고객 대출 금리도 36.5%로 낮춘다.
이전까지 러시앤캐시는 최대 39% 금리를 적용해왔다. 30% 정도의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금리 인하지만 그 폭 면에서 보면 ‘통 큰 세일’이다.
러시앤캐시는 이번 금리 인하로 혜택을 받는 회원이 연간 9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최근 13개 대형 캐피탈사 CEO를 불러 모아 중고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라고 지도했다.
이에 현대스위스·HK·아주·공평·고려·예가람·참 등 7개 저축은행은 최고 금리를 종전 연 39%에서 30% 중반대로 낮췄고 평균 대출금리도 회사에 따라 3~9%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다만 ‘사회적 요구’를 이유로 무리하게 금리를 인하하면 서민대출을 위주로 하는 업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출심사가 더 까다로워져 신용등급이 아주 낮은 서민층의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사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풍선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물론 업계에서도 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이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다”며 “수익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현빈 기자 bbeeny@
뉴스웨이 임현빈 기자
bbeen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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