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구가의서’ 24회 분은 시청률 22.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했다. 월화극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퇴장을 하며 지난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구가의서’ 24회 방송 분에선 신수의 삶을 더 살겠다고 무형도관을 떠난 최강치(이승기)가 422년 후 2013년 서울에서 담여울(수지)과 재회하는 모습이 담겨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초강력 반전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꼭 만나야하는 운명이라면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기적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며 훈훈한 여운을 안긴 셈이다.
마지막 회에서 최강치는 총에 맞아 죽음을 목전에 둔 담여울과 마지막을 함께 하던 중 눈물로 사랑을 고백하며 청혼했다. 그리고 결국 담여울은 오열하는 최강치 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422년 후 럭셔리한 펜트하우스에 사는 성공한 기업가로 변신한 최강치 앞에 총을 겨누는 담여울이 나타났다. 최강치는 “널 다시 만나면 그 땐 내가 먼저 널 알아볼게. 널 다시 만나면 그 땐 내가 먼저 널 사랑할게”라고 자신이 여울에게 했던 말을 되새기며 눈물을 머금은 미소를 지었고, 담여울은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날 알아요?”라고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죽음으로 안타깝게 헤어진 비극적인 운명이 시간을 거슬러 새로운 사랑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가슴 한켠을 아릿하게 만드는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4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구가의서’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본다.
◆‘명불 허전!’ 상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라인과 ‘진정성 넘치는 필력’ 강은경 작가
강은경 작가는 ‘반인반수’ 최강치라는 신선한 발상으로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던,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를 이끌어냈다.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의 연속은 매 회마다 긴박감을 더했고,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이라는 역사적인 영웅을 등장시켜 스토리 라인에 진정성을 부여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신개념 사극이 탄생했다!” 세련된 비주얼과 섬세한 감성을 조화시킨 신우철 PD
정통 사극에서는 볼 수 없던 세련된 비주얼을 기본으로 환상적인 영상미와 감성을 자극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신우철PD는 탁월한 연출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시청자들의 몰입을 돋우는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은 반인반수라는 상상속의 이야기를 더욱 극대화시켰던 것. ‘강담 커플’의 러브라인 또한 신 PD의 세밀한 연출로 인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명장면으로 탄생했다는 평가다.
◆“이제 안방극장은 이들로 통한다!” 이승기와 수지의 무서운 성장
이승기는 ‘반인반수’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무결점 연기를 통해 입체적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이승기는 최강치 역을 통해 거침없는 카리스마, 유쾌 상쾌 통쾌한 감정 연기, 능수능란한 액션연기를 비롯해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애처로움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국민 첫사랑’ 수지 또한 데뷔 후 첫 도전한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남장 여자 담여울로 200% 빙의, 극적 집중도를 한껏 높였다. 담여울에 대한 듬직한 사랑을 드러내던 최강치와 최강치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사랑을 보이는 담여울의 애틋함은 ‘구가의서’ 시청률 상승의 최고 원동력이었다.
◆이성재-조성하-유동근-정혜영 등 ‘관록의 배우’들과 유연석-이유비-성준 등 신예 배우들의 ‘조화’
‘구가의서’에선 베테랑 배우들부터 신예 배우들까지, 초절정의 연기로 기존 사극의 틀을 뛰어넘는 개성만점 캐릭터들을 완성해냈다. 형용할 수 없는 ‘절대 악인’ 이성재부터 ‘구가의서’의 핵심을 잡아줬던 유동근, 자애롭고 당당한 무예인 조성하와 문과 예를 갖춘 행수 정혜영 등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구가의서’를 이끌었다. 또한 폭발적인 감정과 절제된 감정을 넘나드는 극과 극 연기를 보여준 유연석, 집안의 몰락으로 기생이 된 아픔을 강단 있게 드러낸 이유비와 수지를 지키는 그림자 사랑의 진수 성준 등 신예 연기자들은 ‘일취월장’ 연기력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액션, 멜로, 인간애, 사랑, 복수, 미스터리, 코믹 등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신개념 ‘올라운드 명품 사극’
‘구가의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와 인간 담여울의 운명적 사랑에 관한 러브스토리를 뛰어넘어 고난도 액션, 초특급 멜로, 진실된 인간애, 사랑, 복수, 미스터리, 코믹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버무려진 신개념 ‘올라운드 명품 사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인반수 최강치의 인간되기 여정을 통해 안타까운 운명을 딛고 좌절과 고난을 헤쳐 나가는 최강치의 모습과 함께 최강치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준 담여울, 아들 최강치를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구월령과 윤서화 등은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 여기에 ‘절대 악인’ 조관웅이 펼쳐내는 극악무도함과 그를 처단하는 명장 이순신의 위용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교훈을 남기며 공감대를 자아내게 했다는 평가다.
제작사 박태영 제작총괄PD는 “‘구가의서’를 준비하고 촬영하는 4개월 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 스태프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뿌듯했다”며 “그동안 ‘구가의서’에 열광적인 지지와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주셨던 시청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웃음과 눈물, 감동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구가의서’가 시청자들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간직되는 그런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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