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사고 원인은 랜딩기어 등 기체 결함 가능성이다.
항공기의 랜딩기어(강착장치)에는 동체 앞쪽에 부착된 ‘노즈 랜딩기어’와 동체 중심 근처 아래쪽, 즉 뒷쪽에 부착된 ‘메인 랜딩기어’가 있다. 노즈 랜딩기어는 전체 동체 하중의 10%, 메인 랜딩기어는 동체 하중의 90%를 떠받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만약 착륙 과정에서 노즈 랜딩기어는 정상 작동했지만 메인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을 경우 이론 상 항공기 동체의 90%를 지탱하는 뒷부분이 지표면과 닿게 된다.
이번 사고는 항공기 착륙 과정에서 동체의 꼬리부분이 활주로에 충돌한 것이 발단이 됐다. 때문에 항공기 구조에 밝은 업계 전문가들은 ‘메인 랜딩기어’의 고장이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조종사의 실수 여부도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CNN 등을 통해 알려진 OZ214편 기장과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을 분석하면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외부에 알려진 교신 내용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 측은 이정민 OZ214편 기장에게 “비상대기 차량을 준비시켜 놨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교신 내용을 미뤄볼 때 사전에 기체의 결함을 알고 있었던 이정민 기장이 공항 관제탑에 비상 착륙을 준비해달라는 교신을 먼저 보냈고 공항 측이 비상대기 차량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기체의 결함을 알고 있는 조종사가 다수의 승객이 탄 비행기를 실수로 몰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악천후나 테러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날씨는 맑았고 가시거리는 10㎞ 수준으로 쾌청했다. 바람도 초속 4m 정도로 잔잔하게 불었기 때문에 항공기 착륙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한 전소한 항공기 내부에서 폭발물의 흔적이 없었던 데다 이륙 전·후로 테러로 의심할 수 있는 행동이 없었던 점을 비춰볼 때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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