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지난달 22~31일 단 열흘 만에 13조원 빠져
KOSPI지수, 1817에서 1914로 100포인트 움직여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 등 대외적 요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가 있은 후 지난 한 달간 우리 금융시장은 미(美) 연준의 회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 달 내내 출렁거렸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지난달 초 미 연준의 출구전략 조기시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국내외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3년물 국고채금리는 지난 6월말 연 2.88%에서 지난달 10일 2.94%까지 열흘 만에 0.06%포인트 상승했다가 그 다음날인 11일에는 하루 사이에 0.10%포인트나 급락하면서 2.84%를 기록했다. 8월 6일 현재 2.92%로 다시 0.08%포인트 오른 상태다.
통화안정증권(91일)과 은행채(3개월) 등 단기시장금리도 주로 수급요인에 기인해 상당한 폭으로 하락한 뒤 반등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로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달 초순 11조4000억원 증가한 후 중순에는 1000억원이 감소했다. 이어 하순인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단 열흘 동안 무려 13조원이나 줄었다.
통안증권(91일)금리도 지난 6월말 2.57%에서 지난달 11일 2.47%로 떨어졌다가 이달 5일에는 다시 2.54%로 올랐다. 은행채(3개월)금리 역시 같은 기간 2.64%에서 2.53%로 다시 2.59%로 등락을 거듭했다.
반면에 회사채금리(3년, AA-)의 경우 지난달 8일 있었던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 발표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신용스프레드도 6월말 0.46%포인트에서 5일 현재 0.40%포인트로 축소됐다.
지난달 8일 1817까지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미 연준의 출구전략 조기시행 및 중국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양호한 기업실적 발표 등으로 이후에 크게 반등했다. 코스피(KOSPI)지수는 지난달 말 1914까지 오른 뒤 이달 6일 현재 190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미 출구전략의 불확실성 완화와 우리나라의 양호한 펀더멘털 부각 등으로 순매수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9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에서 6일 사이에 1000억원 어치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규모도 글로벌펀드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 6월 2조4000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자금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 18조1000억원이 증가했던 은행 수신이 지난달에는 17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전월 1조7000억원 감소에 이어 지난달에도 1조원이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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