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원장은 이날 감사원 제1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이임사에서 “이제 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짧지 않은 잔여임기에도 불구하고 사퇴하는 것은 외부의 압력이나 종용에 따른 것은 아니며 스스로의 결심임을 일단 공개리에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양 감사원장은 이임사 곳곳에 자신이 전격 사의표명에 이르게 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강한 불만을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심어놔 파장을 예고했다.
우선 양 원장은 “정부 교체와 상관없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헌법상 책무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믿어왔다. 이 책무와 가치를 위해 여러 힘든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고 다짐해왔다”고 언급했다.
양 원장은 이임식에 앞서 감사원 1급이상 간부들과 티타임에서도 “감사원 독립성은 제도상 문제가 있다. 대통령 소속이어서 직무상 독립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 어떡하라는 말이냐. 구조적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며 독립·중립을 지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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