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공기업이 앞장선다 -⑤ 한국무역보험공사
해외진출 중기 보디가드···다양한 수출입보험 개발
미회수대금 리스크 줄여···보호에서 성장까지 책임
해외 프로젝트 참여 지원···사회적 기업들과 협약
수출기업 육성 지극정성···동반성장의 품격 높이기
우리나라에서 공기업은 잘하면 그만, 못하면 철퇴를 맞는다. 대다수 국민은 공기업의 사소한 잘못에도 분개한다. 공기업에 다니는 임직원의 비위 사실이 신문지상에 흘러나올 때마다 ‘역시 신의직장은 달라’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극히 일부 직원이 비리를 저질러도 모든 화살이 돌아온다.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인 공기업의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론이 강조되는 것도 국민의 관심이 쏠려서다. 본지에서는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론이 더욱 강조되는 현재 원칙을 준수하면서, 국민의 기업으로 다가서고자 하는 공기업의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집중 조명해 보기로 했다.<편집자주>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한국의 수출·수입 보험제도를 전담하는 정부출연기관으로 상생 경영을 통한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시장 확대와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수입자 신용위험을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정책금융기관인 K-sure는 기업의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이나 신용도가 부족한 기업에 대한 보증 등을 제공한다. 기업 성장을 유도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이 회사의 존립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K-sure는 중소기업 지원 패러다임을 ‘중소기업 보호’에서 ‘중소기업 성장’으로 전환하고 중소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 보호에서 한걸음 나아가 이들 기업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도와주고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이 K-sure가 추구하는 경영정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K-sure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지원목표를 전년대비 37% 늘어난 40조 원으로 설정했다. 중소기업 전담부서를 ‘중소·중견기업본부’로 확대해 수출기업 지원체계도 새로 마련했다.
◇해외진출 中企 안전보장 지원 = K-sure는 지난 3월에 도입한 ‘중소Plus+ 단체보험’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수출위험 관리에 취약한 영세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소Plus+ 단체보험’은 여러 수출중소기업을 대신해 수출유관기관 등과 무역보험을 가입하고 이 보험료를 대신 부담, 개별 중소기업에게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최대 미화 10만 달러까지 떼인 수출대금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코트라(Kotra)가 최초로 단체보험에 가입해 430개 관련 중소기업이 1년 간 5만 달러 이내에서 별도의 보험료 비용부담 없이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보장받고 있다.
제주도청의 경우도 지자체 최초로 단체보험에 가입, 농수산물 수출에 특화된 제주 22개 수출기업들이 5만 달러 이내의 대금 미회수 위험을 줄일 수 있게됐다.
산업단지 중에서는 오창과학산업단지공단이 최초로 단체보험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단지에 입주한 전기전자·신소재 등 첨단기술기업 25개사는 수출 대금 미회수 위험을 덜게됐다.
현재까지 이 단체보험에 가입한 단체는 26개며, 이를 통한 단체보험 이용 중소기업은 3674개사다. 기업은행 등도 추가로 단체보험 가입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K-sure 단체보험 서비스의 수혜를 볼 기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돕는 키다리 아저씨 = 지난 6월초 K-sure는 총사업비 193억 달러를 투입해 금액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단일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다라(Sadara) 석유화학설비 프로젝트에 대해 5억 달러의 무역보험을 제공한 바 있다. 사우디 동부 쥬베일(Jubail) 산업단지에 13종의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정유사(사우디 아람코), 미국 석유화학회사(다우케미컬) 등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여 U$126억 규모의 자금을 프로젝트 파이낸스 형태로 조달해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대림산업(주)과 대우건설(주)이 분해·저장 설비 등 총 24억 불의 EPC계약을 수주해 프랑스(Technimont)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업체와 나란히 사업에 참여한다. 중요한 것은 국내 119개 중소·중견 기업이 EPC계약의 협력사로 참여해 3억 달러 규모의 설비·기자재를 공급함으로써 해외 건설시장에 대기업과의 동반진출을 꾀한다는 점이다.
이들 중소·중견 기업들은 이번 참여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국제 발주처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향후 추가적인 해외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K-sure는 사회적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이들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 뜻하지 않게 피해를 입은 수출기업들을 위한 보상·지원시스템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K-sure 조계륭 사장은 “그간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여력,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K-sure는 우수한 상품과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을 제패할 수 있도록 무역보험과 유관기관과의 서비스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대기업과 공정한 동반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지원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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