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정기국회 첫 일정으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기초노령연금과 채동욱·진영 등 ‘인사 파동’과 관련해 정홍원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뤄졌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 때부터 여야 의원들 간의 갈등이 표출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던 권 의원이 “채 전 총장이 민주당 입맛에 맞는 수사를 했기 때문에 비호하는 것인가”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섞인 야유를 쏟아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아랑곳없이 “민주당과 채 전 총장 사이의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나 하는 의혹이 든다”고 재차 주장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지난 6월11일 조선일보 보도를 언급한 데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외부에서 어떤 얘기가 있던지 간에 원칙에 따라 정치적인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시금 고성이 튀어나왔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정 총리가 답하는 과정에서는 이날 중 가장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이 기초연금 정부안 관련 질문을 던지자 정 총리는 “일부만 봐서는 청장년층이 갈수록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연금제도의 전체적인 뜻을 이해해 달라”며 “국민연금을 축내지 않고 입법 단계에서 더욱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은수미 의원을 필두로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이 큰 목소리로 “사과부터 하라”, “창피한 줄 알라”며 강한 질타를 퍼부었다.
이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 시간에도 이어졌다. 강 의원이 “다 쫓아내고 누구와 국가를 이끌어갈건가”라며 “이 정권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황교안 장관, 국정원밖에 없다”고 힐난하자 이번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술렁였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의혹 제기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김 의원은 황 장관을 불러 채 전 총장 관련 질의를 이어가던 중 “사서삼경 중 대학(大學)을 보면 ‘보고 싶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듣기 싫으면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딱 민주당의 상황”이라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
이어 채 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임모 여인과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는 임여인이 채 전 총장과 모 여성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하자 의원석에서는 고성과 야유가 빗발치듯 터져나왔다.
다음 질의자로 나선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김진태 의원은 사서삼경이 아니라 초등학교 도덕교과서부터 읽어야 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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