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삼성·현대·GS, 호주서 전력망·신재생 수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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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GS, 호주서 전력망·신재생 수주 확대

등록 2026.02.17 06:22

주현철

  기자

해외수주 10위 진입, 중동·동남아 의존 벗어나설계·시공 통합 솔루션으로 경쟁 우위 확보기존 교통 인프라 경험 기반 에너지 분야 진출

허윤홍(오른쪽) GS건설 대표가 최근 호주를 방문해 2024년 수주한 사업 현장을 관계자와 둘러보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허윤홍(오른쪽) GS건설 대표가 최근 호주를 방문해 2024년 수주한 사업 현장을 관계자와 둘러보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호주를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삼고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정부의 국가 전력망 재구축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 인프라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주요 건설사들이 현지 진출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호주 송전·전력망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국가 전력망 재구축 정책 'Rewiring the Nation'을 추진하며 송전망 안전성 및 보안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넷제로(Net Zero) 2050 정책에 따라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 수주 통계에서도 호주 시장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해외수주액은 약 8억3000만 달러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별 해외수주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동·동남아 중심이던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지형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호주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와 시공 역량을 동시에 요구하는 핵심 인프라 분야에서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도 호주 시장 공략을 위해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2024년 시드니 지사 설립과 남호주 주정부와의 포괄적 업무협약(MOU) 체결, 빅토리아주 최대 전력망 사업자 오스넷(AusNet)과의 협력 등을 통해 초기 단계 사업부터 참여하며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최근 허윤홍 사장이 직접 호주를 방문해 현지 인프라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GS건설은 멜버른 북동부 연결도로(NEL)와 도시철도(SRL) 등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전력망(Grid) 등 에너지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호주가 단기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적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정책 연속성이 높고 인프라 투자 계획이 비교적 명확해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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