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회에서 오전·오후에 걸쳐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기초연금 정부안,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가 주요 쟁점이었다.
공격권을 쥔 야당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시종일관 신랄한 공세를 퍼부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가 채 전 총장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임씨 여인의 거주지와 혈액형, 아들의 학적부 등 자료를 확보한 점을 겨냥해 “영장이 있어야만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이라며 “불법 사찰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를 부인했지만 신 의원은 재차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온 지자체가 동원되는 상황에서 누가 살아남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강기정 의원도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기초연금 사태는 책임장관제 파기, 2007년 여야 합의 파기, 미래세대 약속 파기”라며 박근혜 정부의 실기를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효과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쩔쩔맸다.
정 총리는 김용익 의원의 질의에도 진땀을 흘렸다. 김 의원은 “기초연금 지급액이 줄었으니 손해라고 인정하고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압박하자 정 총리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나은 분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피해갔다. 그러나 이에 김 의원은 “소득 있는 분들에게 이해를 구할 거라면 부자 감세를 철회하라”고 힐난했다.
이날 질의를 통해 ‘데뷔’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질의에 임했으나 그 속에 숨겨진 날카로움이 빛났다. 안 의원은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방안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정 총리에게 재원조달 방안에서 국채 발행 포기를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에게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최대한 막으려는 모습이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여전히 수세에 몰려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의 커넥션을 강하게 주장했던 김진태 의원은 ‘도 넘은 의혹제기’라는 여론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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