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이 아발론의 경쟁모델로 포드의 토러스, 크라이슬러의 뉴 300C를 꼽은 것은 일종의 트릭일 가능성이 크다.
동급 차량을 타고 있는 국내 고객들이 아발론에 작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국내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를 포함해 한 등급 위인 제네시스까지 경쟁 모델로 염두에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아발론이 경쟁 모델로 직설적으로 표현한 포드 토러스 3.5, 크라이슬러 뉴 300C 3.6 는 지난 8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각각 323대, 342대를 판매했다.
토러스 3.5 3890만원, 크라이슬러 뉴 300C 3.6 5600만원으로 고급 옵션과 AS 만족도가 높은 토요타의 서비스를 생각한다면 아발론 4940만원의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평균적으로 수입차 프리미엄 세단이 월 40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 토요타 측이 예상한 연간 360대는 쉽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발론은 지난 1995년 미국 대형 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이후 4세대에 거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델이다. 미국에서 대형세단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치열한 혈전이 치러지는 포지셔닝이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임팔라, 포드 토러스, 크라이슬러 300C 등 미국 토종 브랜드가 강세다. 이번 4세대 아발론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한 3만747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발론은 한국토요타에서 '플래그십(최고급) 세단'이라고 칭할만큼 화려한 전면부를 갖고 있었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 밑에 장착된 거대한 인테이크홀(공기흡입부)은 상어를 연상시켰다. 토요타 중형세단인 캠리와 차이점을 나타내는 부분이었다.
측면라인은 유선형과 직선이 적절히 섞여 역동적이면서 거대한 모습을 연출했다. 휠은 18인치를 적용해 승차감과 균형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독일차의 인기에 밀려 고전한 토요타가 미국에서 검증된 아발론을 출시했지만, 연말에 출시될 4륜 기반의 현대 제네시스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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