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자가면역 넘어 RNA까지···에이프릴바이오, 전략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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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넘어 RNA까지···에이프릴바이오, 전략 확장 본격화

등록 2026.04.02 07:09

현정인

  기자

아토피 시장 '듀피젠트' 주도···IL-18 타깃 신규 기전아포지, 투여 간격 늘렸지만 결막염 부작용 한계 지적RNA, 유전자 발현 조절 가능···AOC 및 siRNA 확보

사진 뉴스웨이 DB사진 뉴스웨이 DB

에이프릴바이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넘어 RNA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아포지 테라퓨틱스의 임상 데이터 공개로 동일 적응증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다른 기전을 앞세운 전략과 추가 모달리티 확장이 동시에 부각되는 모습이다.

아토피 시장 30조 돌파···신규 기전 내세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00억 달러(약 30조500억원)를 돌파했으며, 향후 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차별화된 효능과 안전성 입증이 블록버스터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을 타깃하는 듀피젠트가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바이오텍 아포지 테라퓨틱스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주밀로키바트(Zumilokibart·APG777)의 임상 2상 52주 유지 데이터를 공개했다.

6주 치료 이후 반응을 보인 환자를 기준으로 52주차 EASI-75(피부 증상이 75% 이상 개선된 상태) 달성률은 3개월 간격 투여군 75%, 6개월 간격 투여군 85%로 나타났다. 피부 병변이 거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IGA 0/1 달성률 역시 각각 86%, 78%를 기록했다.

아포지는 IL-13을 타깃으로 기존 치료제와 유사한 축에서 경쟁하는 전략을 택했다. 투여 간격을 늘려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결막염 발생률이 약 20% 수준으로, 안전성에서 뚜렷한 우위를 입증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반면 에이프릴바이오는 IL-18을 타깃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축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전략이다. IL-18은 Th1·Th2·Th17·Th22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기전과 다른 접근이다.

에이프릴바이오가 파트너사 에보뮨(Evommune)을 통해 확보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APB-R3(EVO301)의 임상 2a상 결과에 따르면, 12주차 EASI 점수는 위약 보정 기준 -33%를 기록했으며 결막염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RNA로 모달리티 확장···AOC 더해 siRNA 확보


에이프릴바이오는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에 더해 RNA 기반 모달리티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큐리진과 SAFA, REMAP 플랫폼을 활용한 RNA 치료제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공동 연구에 착수했으며, 최근에는 큐리진의 siRNA 치료제 후보물질도 추가 도입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RNA 확장 시도는 기존 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부분 단일 타깃 중심으로 설계된 항체 치료제와 달리 RNA 기반 접근은 질환 관련 유전자 발현 자체를 조절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AOC, siRNA, mRNA 등 RNA 기반 치료제 투자 확대에 나서는 점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AOC는 항체를 이용해 RNA 치료제를 특정 세포에 전달하는 구조로, 기존 RNA 치료제의 전달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식이다.

siRNA는 특정 유전자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mRNA를 선택적으로 분해해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원하는 유전자만 골라 발현을 억제할 수 있어 선택성이 높고 Gene silencing(유전자 침묵) 효과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GalNAc을 활용해 간 등 특정 장기로의 전달 효율을 높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적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RNA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2025년 약 12조원 규모에서 2035년 4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RNA 기반 치료는 기존 단백질 기능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치료제와 달리 유전자 발현 단계에서 직접 작용해 질병 원인 단백질의 생성 자체를 조절할 수 있다"며 "적응증도 희귀질환에서 심혈관·대사질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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