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유천일 STX팬오션 대표·농협銀, 내부정보 이용했다”유천일 대표, 회생계획안 발표 10일전 주식 전량매도농협은행도 이달들어 담보주식 3500만주 매도회생계획안 발표 이후 주가는 폭락개인투자자 “도의적 책임도 없나”···탄원서 제출거래소 “사실 확인되면 불공정거래 맞다”
의혹을 받고 있는 대상은 유천일 STX팬오션 대표이사와 농협은행으로 회생계획안의 내용을 먼저 알고 STX팬오션 주식을 매각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STX팬오션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 철회 탄원서까지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STX팬오션 정상화에 새로운 난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천일 STX팬오션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보유하고 있던 STX팬오션의 주식 전량 1만4555주를 장내매도했다. 매각금액은 약 29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유천일 대표는 지난 3월 STX팬오션의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지난 6월 배선령 대표와 8월 강덕수 대표의 사임과 함께 STX팬오션의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이후 법정관리가 진행됨에 따라 유 대표는 회사측의 법정관리인으로 나서게 됐고 현재 채권단 측이 추천한 김유식씨와 공동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있다.
문제는 유 대표가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한 10일 후 회생계획안이 제출됐다는 점이다.
회생계획안에는 관계사인 STX 및 STX 계열사, 강덕수 회장의 보유주를 10대 1로 병합하고 개인주주들의 주식을 2대 1로 병합한 후 채권단의 출자전환 이후 다시 10대1의 감자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유 대표가 보유한 주식 역시 결국 20대 1의 감자를 진행하게 된다. 또 출자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물량이 발행됨에 따라 주주 가치는 더욱 훼손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공시된 후 STX팬오션의 주가도 5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1700원대에서 1100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회생계획안 작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유 대표가 내부자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나섰다고 주장한다.
STX팬오션에 투자한 한 개인투자자는 “유 대표가 회생계획안 발표 몇일 전에 주식 매도를 한 점을 미뤄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다는 정황이 명확하다”며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책임 회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이와 더불어 STX팬오션의 채권은행 중 하나인 농협은행의 반대매매도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 STX의 담보주식을 보유한 농협이 이달 8일부터 22일까지 총 3700만주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회생계획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STX팬오션의 채권 은행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반대매매는 STX가 STX팬오션의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낮아져 이를 예금담보로 바꾸자는 제한에 응해서 진행된 사안이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유 대표 등을 불공정거래로 한국거래소에 신고한 상태다. 거래소는 자세한 사항을 알려줄 수 없지만 의혹에 대한 정확한 단서가 발견되면 불공정거래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신고된 사안에 주의깊게 감시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정황이 사실로 밝혀지면 불공정거래에 해당되는 사건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이같은 내용과 출자전환가격 조정 등을 요청하는 탄원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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