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대중집회에 나선 민주당은 이날 김한길 대표의 음성메시지로 당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집회를 앞두고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 탓인지 참석자는 이전 집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96명를 비롯해 5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무대에 오른 김 대표는 "정권 차원에서 '국정원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가 무섭게 진행돼 온 것을 국민은 안다"며 "대선개입에 관한 한 더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가기관 선거개입으로부터 도움받은 게 없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을 흔쾌하게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단독으로 개최하는 마지막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시민사회와 종교계, 각계 원로 및 정치권이 함께 하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대응을 위한 '연석회의'가 출범함에 따라 장외투쟁의 무게중심을 연석회의로 옮겨 대여투쟁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 재야 원로 인사인 김상근 목사가 참석해 연대사를 한 것도 이런 맥락을 반영한 것이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테러'로 규정한 김 목사는 박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나 하는 야당과의 기싸움을 즐긴다면 나쁜 대통령이라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도 민주당 집회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는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예전과 달리 집회에 참가한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국회의 주최 집회에 최근 정부로부터 해산 심판청구를 받은 통합진보당이 적극 참여하자 여권의 '종북 프레임 공세'에 휘말릴 것을 의식해 의원들이 발길을 돌린 것이다.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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