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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이 나선 현대차 구형 제네시스, 국내 차별 논란 ‘여전’

떨이 나선 현대차 구형 제네시스, 국내 차별 논란 ‘여전’

등록 2013.11.29 17:47

수정 2013.12.07 17:2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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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3.8리터 모델’ 美 판매 가격, 국내보다 여전히 저렴···김충호 사장 ‘차별 시정’ 언급 진정성 논란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가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구형(1세대) 제네시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가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구형(1세대) 제네시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내건 구형 제네시스 판매 조건에서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 간의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북미 지역의 현대차 딜러들이 발표한 판매 가격 자료에 따르면 구형 제네시스 V8 5.0리터 모델(국내 미출시)을 정가인 4만7400달러(한화 약 5023만원)보다 약 2200달러 싼 4만5200달러(한화 약 478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도 시판 중인 V6 3.8리터 모델 역시 정가인 3만5200달러(한화 약 3730만원)보다 2200달러 가량 싼 3만3000달러(한화 약 3491만원)에 팔고 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신형 제네시스의 현지 출시에 앞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판촉 정책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구형 제네시스의 재고를 떨어내기 위해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9월 이전에 생산된 구형 제네시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찻값의 5%를 할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할인 가격을 책정할 경우 주력 트림인 3.3 프리미엄(정가 5030만원)은 251만원이 할인된 477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미국에서 할인 판매 중인 제품(3.8 프레스티지)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경우 5790만원이던 찻값은 5501만원으로 떨어진다.

똑같이 아산공장에서 생산된 구형 제네시스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보다 약 1100만원 비싸게 팔리는 셈이다. 할인율 측면에서도 미국 판매 모델의 할인률은 국내보다 조금 더 높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미국 연말 쇼핑시즌 최대 대목)를 맞아 ‘구형 제네시스를 구입할 경우 엑센트를 끼워서 준다’는 딜러들의 프로모션 광고 전단이 배포될 정도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를 내놓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영업 활동을 한 탓에 국내 소비자들을 이른바 ‘호구’로 취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이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슈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15일 국회 정무위 국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겸 사장은 “국내 판매 가격과 해외 판매 가격의 차이 해결 과정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형 제네시스의 해외 판매 조건이 시중에 알려지면서 김 사장의 ‘차별 시정’ 증언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 측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자동차 판매와 가격 책정 방식의 차이에서 생긴 오해”라며 “미국은 각 지역별 딜러의 재량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프로모션이 가능한 것이며 현대차 법인이 정한 공식 프로모션 정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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