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 연말 기준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의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희망퇴직은 자발적 희망자에 한해 실시되며 강제성은 전혀 없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일부터 17일까지 희망퇴직원을 접수한다. 퇴직원을 낸 직원들은 올 연말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직원들에게 2년 한도로 가급금을 지급하고 퇴직 후 자녀 학자금과 직원용 항공권 등 재직 시에 준하는 복리후생도 제공한다.
대한항공 측은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이 정년 이전에 좋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행복한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해왔고 그동안 약 200여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올해는 6월에 이어 한 해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돼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3조1833억원의 매출을 올려 16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까지 적자에 그쳤던 손익 부문 실적은 흑자로 개선됐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 43.2%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고수익 노선으로 분류되는 일본·중국발 노선의 수요 감소로 인해 여객 수송량이 줄었고 글로벌 경기 회복 부진의 영향에서 비롯된 화물 수송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제 기업’ 한진해운에 1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대여할 것으로 알려져 유동성에 무리가 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지지부진한 경영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원가 절감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한 차례 더 시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연거푸 추진하는 것에는 특별한 계기가 없으며 실적 악화 이전에도 계속 희망퇴직을 실시해 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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