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호적 경쟁 관계···경쟁하지만 종래에는 같이 가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독자세력화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경쟁하지만 종래에는 같이 해야 한다"며 연대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의원은 이날 저녁 18대 대선 패배 1주년에 즈음해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2012년 대선의 꿈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 반드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면서 "나도 이에 기여해야 한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국민이 결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후보의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집착하지 않지만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권재도전의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난 2012년에는 저도, 민주당도 준비가 부족했다. 이번에는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지난 대선에 대한) 책을 내는 것으로 지난 대선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내달 초에 지난 대선을 평가·반성하고 새로운 도전의사를 천명하는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또 문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난 데 대해 "국정원에 완성본을 남겼지만 국가기록원에 이를 넘기지 않은 것은 참여정부의 불찰"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사초폐기 차원이 아니다. 이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새누리당도 의도적으로 사초를 폐기한 사건으로 몰고가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우호적 경쟁관계"라고 규정하고 "안 의원은 민주당 밖에서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통해서, 나는 민주당을 통해서 경쟁하게 됐는데, 종래에는 같이 해야 한다"면서 "안 의원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야권이 분열되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안 의원이 새로 당을 만드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그런 걱정은 부질없다"면서 "민주당이 포괄하지 못하는 세력까지 (안 의원이) 포괄하고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서 나중에 힘을 합치면 야권 전체를 크게 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문 의원이 차기 대권도전을 사실상 선언하고 안 의원도 신당 창당을 통한 대권 도전 행보를 본격화함에 따라 야권의 대권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문 의원은 여야가 대립돼 있는 현 정국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작년 대선 때 상황에 대해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고 진정성 있게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야당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지금처럼 정당한 업무였다는 식으로 마구 나가면 야당이나 저같은 사람이 도울 길이 없다"면서 "막힌 정국에서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이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권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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