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림산업·쌍용건설 등 분주
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을 염두에 둔 리모델링 사업팀 재정비, 리모델링을 겨냥한 평면 개발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지은 지 15년이 넘은 공동주택을 현재 층수에서 최대 3개 층까지 높이고 최대 15%까지 가구 수도 늘릴 수 있게 하는 공사다.
관련 법안이 이달 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앞으로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와 서울 강남권과 목동 등 중층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이어가는 건설사로 최다 리모델링 사업실적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이 꼽힌다.
특히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를 겨냥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2007년 방배동 궁전 아파트로 국내 최초 단지 전체 리모델링 시대를 연 이래 당산 예가, 마포 밤섬 예가 등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술을 확보했다.
다만 군인공제회의 채권 가압류 사태로 위태한 상황인 터라 금융당국의 중재로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에나 사업 준비 본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청담 두산 아파트, 대치 우성 2차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물산 역시 리모델링 전담 부서 복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청담 청구 아파트로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현대산업개발은 코엑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사옥 등 풍부한 오피스 리모델링 경험이 있다.
국내 최초 아파트 리모델링인 마포 용강아파트(2003년 7월) 등 실적을 보유한 대림산업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접었던 주택 리모델링 사업 재개를 검토 중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 기술로 3개 층 정도 수직증축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오히려 구조를 진단하고 보수, 보강 작업을 거쳐 노후 아파트의 안정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3년 이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추진한 서울·경기 170개 단지(11만2920가구) 중 보류된 단지는 94곳(55.3%)이고, 아예 사업이 무산된 단지는 39곳(23%)이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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