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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경영철학이 성공을 구웠죠”

“역지사지 경영철학이 성공을 구웠죠”

등록 2013.12.23 07:00

수정 2013.12.23 09:3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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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굽네치킨 신화’ 홍경호 지엔푸드 대표

“역지사지 경영철학이 성공을 구웠죠” 기사의 사진


홍경호 지엔푸드 회장은 2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자본금으로 지난 2005년 3월 김포에 처음 오븐구이 통닭집을 열었다. 쓰러져가던 치킨집을 리뉴얼한 것이다. 굽네치킨은 이렇게 시작됐다. 패스트푸드 업체 수퍼바이저로 10년을 근무한 그의 경험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손꼽히는 최고 경영자로 만들었다.

홍경호 회장은 직접 가게를 열고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하겠다는 꿈을 갖고 창업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당시의 치킨업계의 판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고 지역 내 치킨가게 수십여곳을 돌며 조리방법과 맛, 실내 인테리어, 고객 성향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홍 회장이 굽네치킨을 창업할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양념치킨 브랜드인 멕시카나, 페리카나와 후라이드 치킨 브랜드인 비비큐 치킨 등이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굽네치킨은 1호점 개점 후 지인들을 통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 흔한 창업설명회도 없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치킨집 사장들의 가맹계약이 이어지면서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수백개의 가맹점포수를 늘리고 매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치킨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홍 회장은 “치킨 업계에는 분명 트렌드가 있고 하나의 메뉴가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소비자들 입맛의 변화를 빠른 시일내에 파악하고 그에 맞출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굽네치킨 가맹사업은 ‘4無 정책’이 특징이다. 로열티,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이 없고 가맹점 인테리어 시공에 본사는 도면제작과 감리만 지원한다. 따라서 가맹점주가 원하는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 시공할 수 있어 투자비를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더불어 홍경호 회장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내는 ‘본사’와 고객의 신뢰와 만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가맹점’,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고객’이 모두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경영 방침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역지사지’라는 글귀를 좋아하는 홍 회장은 그의 역지사지 대상을 직원과 가맹점주, 소비자로 뒀다. 갑의 논란으로 시끄러운 국내 유통업계에 홍 회장은 착한 갑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고 가맹점주들이 되도록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개발하며 소비자가 다시 찾고 싶은 점포를 만드는 것이 그의 실천 방안이다.

홍경호 회장의 이같은 경영 철학은 업계에 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포화상태인 치킨 시장에 86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게 됐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라는 홍 회장의 이념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복지제도에 힘썼다. 그 결과 실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일하기 좋은 회사로 손꼽힌다.

그는 출산장려금 제도와 해외연수제도 등 사회와 기업에 공헌하는 직원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더불어 사내 헬스장을 설치해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으며 회사업무와 관련된 교육과 개인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비도 지원하고 있다.

홍 회장은 올해 굽네치킨의 전메뉴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두며 공격적인 점포 확장보다는 각 매장의 매출 안정화를 위해 마케팅과 홍보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 이익이 매장 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의 매출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장수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홍 회장은 현재 870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인 굽네치킨 또한 1000개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당장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가맹점주들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본사가 지원해주는 것이 결국 본사와 가맹점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상생 구조라는 것이 홍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두 번째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한 업종에서 무리하게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새로운 브랜드를 키우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곱창전문점인 ‘인생막창’, 맥주전문점인 ‘94번가’와 함께 최근에 론칭한 브런치카페인 ‘디 브런치 카페’로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간다는 의중이다.

홍 회장은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전국의 수퍼바이저 팀장들이 가맹점주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메뉴와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규모 생계형 창업에 나서는 가맹점주들에게 큰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공하겠다는 과욕보다 계획 한 것을 어느 정도 이룬 후 또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워 열정을 갖고 노력하다보면 헛되이 사는 삶은 없을 것이라 곱씹는 홍경호 회장이다.

◇ 홍경호 회장은
▲1969년 9월 22일 경기도 김포 출생 ▲ 김포종합고등학교 졸업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경영학 석사 ▲ 단국대학교 사회체육학과 학사 ▲ 홍재호 세무사 사무소 ▲ TS해마로 (파파이스) ▲ 現 지엔푸드 대표이사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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