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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쩜오(0.5)시간 계약’, 이승한 회장이 주도···‘책임논란’

홈플러스의 ‘쩜오(0.5)시간 계약’, 이승한 회장이 주도···‘책임논란’

등록 2013.12.30 09:39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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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홈플러스에 대한 소비 파업을 제안한 근본적 원인인 ‘0.5시간 계약제’(쩜오 계약)는 이승한 회장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승한 회장은 1970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99년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 회사인 홈플러스를 창립한 이래 14년 만에 연매출 12조원을 달성시키며 홈플러스를 유통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국내 최장수 유통 CEO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러한 업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0.5시간 계약제’등으로 인건비를 아끼고 초과 근무 수당을 실질적으로 지급하지 않는 등의 착취로 이룬 성과란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30일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0.5시간 계약'은 십년이 넘게 이어져오고 있으며 0.2시간 계약 등도 이뤄졌다”며 “이러한 사실들이 묻혀있다 노동조합의 설립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은 2004년부터 도입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매장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점으로 그 전 회사 창립 때부터 행해져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과 상생을 외쳤지만 정작 자사 직원들에게는 불평·부당한 계약관계를 십 수 년 간 이어온 것이다.

'0.5시간 계약제' 철폐를 주장하는 띠를 두르고 근무하는 홈플러스 직원들 / 사진=홈플러스 노조 페이스북'0.5시간 계약제' 철폐를 주장하는 띠를 두르고 근무하는 홈플러스 직원들 / 사진=홈플러스 노조 페이스북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실제 8시간을 초과하는 시간 동안 일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7.5시간 근로계약자”라며 “계산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0.4 시간 근로 계약된 경우도 있어 단 10분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이로 인해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돌아가지 않은 급여는 연간 113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급 여력이 안 된다고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을지로위원회는 “지급 여력이 안 된다고 해명했던 홈플러스는 하나에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신규 매장을 2013년에만 5개나 오픈했고 홈플러스의 등기 이사 4명의 1년 총 연봉은 100억원”이라며 “10분 단위로 노동자들을 착취해 사업 확장과 경영진의 돈 잔치에 쏟아 붓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홈플러스 측은 당시 “단기 근로자의 임금 보전 위한 배려 개념으로 도입했던 제도”라며 “이들에게 차별을 두고자 실시했던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회사의 이 같은 해명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임금체불까지 생기고 있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억지주장”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6일부터 확대 간부 파업에 들어가는 등 쟁의행위에 나섰으며 30일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뉴스웨이>는 ‘0.5시간 계약제’과 관련 홈플러스측의 입장과 정확한 시행 시점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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