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5분쯤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이 씨가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7시 55분쯤 전신 화상으로 숨졌다.
이씨는 분신 직전 쇠사슬로 손 등을 묶은 채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플래카드 2개를 고가 밑으로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현장에는 이 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수첩도 발견됐다. 수첩에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17줄 분량의 글이 적혀 있었다.
사고 이후 경찰은 고인이 형의 사업을 돕기 위해 3000만원의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점이 사건이 영향을 줬는지 등 정확한 동기 조사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이날 오후 고인의 친형과 함께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죽음과 부채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빚 진 게 7∼8년 전이고 현재 수입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그것으로 지금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며 “빚 문제가 이번 사건에 영향을 줬다는 고인 동생의 진술은 경황이 없었을 때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서에는 정부를 비판하고 ‘국민이 느끼는 두려움과 주저함을 내가 다 안고 갈 테니까 일어나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강기정 민주당 의원 등 정계 인사 200여명이 찾아와 조문했다.
2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장례식장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 씨의 장례는 1~4일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고 언급하면서 “4일 서울역 광장에서 영결식 후 고인은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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