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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외면하는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의 ‘행복론’

비정규직 외면하는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의 ‘행복론’

등록 2014.01.03 17:09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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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홈플러스 사장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을 실제 현장에서 실행하는 임직원들의 행복이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 직원, 사회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성장을 함께 만들어 가자”(도성환 사장 신년사 중)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달 31일 밝힌 “행복한 성장 함께 만들자”는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원성과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0.5시간 계약제’ 운영으로 비정규직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내용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0.5시간 계약제 폐지 목소리에는 침묵하고 있어서다.

도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2013년 한 해 7개 대형 점포의 성공적인 리모델 등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노력들은 대형마트 영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또한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대하여 “신속하고, 과감하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이에 “임원들과 함께 미래 유통 전략을 위해 연구 중이며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3월)하기 전에는 회사의 장단기 전략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을 실제 현장에서 실행하는 임직원들의 행복”이라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 직원, 사회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성장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생각은 말을 바꾸고, 말은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격을 만든다”며 “직위와 나이에 관계 없이 모든 임직원이 서로 존댓말을 사용, 궁극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존중하게 되는 변화를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도 사장의 신년사에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신년사에 뜬금없이 존댓말 사용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관리급들의 폭언과 반말 사용이 빈번하게 일어나니 나온 얘기”라며 “그만큼 서로 존중하지 못하는 문화가 홈플러스에 만연돼 있다”말했다.

이어 “아직도 대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1만5000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최종 결단내려야 할 도성환 사장이 내놓은 신년사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도 사장은 임직원들의 행복을 강조했지만 홈플러스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울산 동구지부·울산 중구지부·울산 남구지부·부산 감만지부·부산 센텀시티지부 등 5개지부 400여명의 조합원이 일시에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3일에는 영등포지부에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가 0.5시간제 도입으로 7.5시간 근로계약을 맺고 있으나 실제로는 연장 수당 없이 8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며 “근로조건을 개선해 인간다운 삶은 보장받고자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이로 인해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돌아가지 않은 급여는 연간 113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급 여력이 안 된다고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단기 근로자의 임금 보전 위한 배려 개념으로 도입했던 제도”라며 “이들에게 차별을 두고자 실시했던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회사의 이 같은 해명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임금체불까지 생기고 있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억지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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