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오너가(家) 여성 경영인들이 한류를 배경으로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오너가 여성 경영인들이 한류를 매개로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어깨를 겨루고 있다.
이들은 각자 지휘봉을 잡은 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새로운 사업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먼저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 콘텐츠 사업을 주도하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CJ그룹의 사업영역을 영화, 방송, 공연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CJ그룹은 한류 문화를 바탕으로 케이콘(K-CON)을 선보였다. 패션·식품·정보기술 등 한국 기업과 콘텐츠를 체험하는 ‘한류 마켓 페스티벌’이다. K팝을 매개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활동도 매우 왕성하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이랜드의 핵심 사업인 ‘패션’을 도맡았지만, 현재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락(樂)’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박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한류 드라마와 K팝 콘서트를 결합한 공연 사업 ‘와팝(WAPOP)’을 론칭했다.
뿐만 아니라 이랜드의 경우 제주도에 한류와 관광을 결합한 테마파크 건립에도 나섰다. 테마도시는 이 회사의 미래 핵심 신수종 사업으로 2022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놀거리와 외식·교육·박물관 사업 등이 한 데 묶인 복합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제일모직에서 패션 사업까지 인수한 ‘변화’의 중심에 있던 삼성에버랜드도 한류를 중심으로 한 주요 놀이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바탕에는 이부진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이 큰 방향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에버랜드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공연장 ‘K팝 홀로그램’을 선보였다. 한류 관광객 유치하기 위함이다. 연간 75만명에 이르는 에버랜드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류 홍보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과 달리 오너가의 여성 경영인들은 한류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선보이고 있다”며 “한류라는 키워드 아래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향후 자존심 건 경쟁으로 갈 조짐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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