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대 가능성 ‘군불’

민주, 필요하면 하겠다···안철수, 독자노선 강조

김한길 민주당 대표(左)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웨이 DB

지방선거가 5개월이 채 남지 않으면서 야권 연대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필요하다면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군불을 지피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측에서는 야권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해 실현 될지는 의문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는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한지 여부를 국민의 뜻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연대에 대해 ‘금단의 사과’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김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과 가장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선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노웅래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도 “만약 정부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구도가 되고 민심이 그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한다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재편이나 야권연대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반면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짐짓 이를 외면하면서 독자노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대변인은 “단순히 뭉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한테 야권이 수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당끼리 경쟁하는 것에 대해 2, 3등 싸움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도 최근 전국 순회 설명회 현장마다 “후보를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주요 광역시도에 독자 후보를 낼 것임을 시사, 연대에 선을 그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