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판매 역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 실속형의 판매량이 높은 가운데 고가 상품 역시 평균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은 평균 20% 이상 판매량이 상승하며 호조를 이뤘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16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전년보다 양사 모두 24% 매출이 상승했다.
두 회사는 모두 10~15만원 대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각각 45%, 28% 신장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상품군별로 한우·과일이 40%, 헤어·바디케어 등 공산품이 21%, 수산물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전년보다 매출이 14% 증가했다. 공산품 35%, 농산물 11%, 수산물 7% 등의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의 신장률은 백화점보다 더 높았다. 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1일간 예약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57% 늘었다.
특히 1만원 가격대 대 상품이 지난 설보다 642%로 크게 증가했으며 2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도 큰 매출 실적을 보이며 마트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보다 138% 늘었다. 특히 수산물(505%)과 커피믹스(556%)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홈쇼핑이나 온라인몰도 설 선물세트 특수를 누렸다. 올해는 실속형 소비자가 유난히 홈쇼핑과 온라인몰에 대거 몰린 양상이다.
온라인몰의 각종 기획전을 활용하면 선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이자 할부 등의 추가혜택도 받을 수 있어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고객이 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G마켓은 설을 앞둔 최근 일주일간 생활선물세트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배 이상(11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선식품 보다는 보관이 편리한 바디용품 선물세트 판매량도 같은 기간 198%나 급증했다.
특히 이번 설의 소비패턴에서 주목할 것은 ‘해외 직구족’이다. G마켓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해외 직접구매 코너인 글로벌쇼핑을 통한 해외 상품 구매 건수가 지난해 설 직전보다 63% 늘었다.
안방 쇼핑을 책임지는 홈쇼핑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각 홈쇼핑 업체들은 시기에 맞춰 사과, 갈비 등 설 선물을 대거 선보였다
GS샵에 따르면 식품 선물세트가 가장 인기를 보였다. 갈수록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려는 움직임에 맞춰 사과+배, 사과+한라봉, LA갈비+토시살불고기, 갈치+굴비 등 상품 구성을 다양하게 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재래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대목을 앞뒀지만 손님들이 주머니를 쉽사리 열지 않는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가락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43)는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보다 경기가 안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기존 단골들 이외에는 손님이 줄었다”며 “손님이 있더라도 지갑을 여는 사람이 드물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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