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투신권과 연기금은 이와 반대로 매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새해 첫 개장이후 투신권과 연기금은 전날까지 각각 6098억원과 2858억원을 순매수했다. 소극적인 자세로 1조361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과 대비되는 행보다.
올들어 코스피시장은 개장 첫날 2000선이 무너진 뒤 1900 중반에서 치열하게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 불안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고 전날에는 3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SK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신흥국 리스크 확대로 한국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돌아설 호재가 부족해 당분간 힘든 주식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상황은 오히려 투신권과 연기금 등이 매수에 나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IG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투신권과 연기금 모두 일정 부분 국내 주식으로 그 비중을 채워야 한다”며 “약세장 속에서 자신들만의 전략 아래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동안 투신권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신한지주,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 KT, LG디스플레이 순이다.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엔씨소프트, LG전자, LG디스플레이, 기업은행 등이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및 IT관련 대형주가 투신과 연기금 모두에서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카드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폭락했음에도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신한지주와 기업은행 역시 포함됐다.
이는 최근 불확실한 경제 전망 등으로 특정 종목들의 낙폭이 커짐에 따라 투신권과 연기금이 성장성이 있는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양전완화 축소가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안전자산인 채권 대신 주식을 사들이는 것에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신권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연초 환매 물량 소화에 따라 환매에 대한 압력이 해소됐다”며 주식시장의 박스권 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신권과 연기금의 매수 움직임도 꾸준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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