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공하려면 3.3㎡당 1500만원 이하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5월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분양 적체 등 현지 분위기와 지난 텐즈힐 1·2구역 분양을 되짚어 볼 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왕십리뉴타운은 지난 2002년 은평·길음과 함께 ‘3대 시범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인근 집값을 끌어 올리는 등 호황을 누렸다. 이후 시장경기가 바닥으로 치닫자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애초 2구역(전용 84㎡)은 최고가가 6억726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5억5000만~5억9500만원 선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에서도 1·2구역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지는 못했다.
2구역은 495가구 중 754명이 신청해 1.47대 1의 경쟁률로 겨우 체면치레했다. 이어서 분양된 1구역은 579가구 모집에 629명이 청약하며 중소형 일부 주택형만 청약이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3구역 분양가가 1·2구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책정하더라도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구역은 3.3㎡당 1700만~2000만원 선, 1구역은 1700만원 선에 분양됐다.
특히 1·2구역의 적체된 미분양이 3구역 분양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앞서 분양된 텐즈힐은 할인 분양 중이며 발코니 무료확장 등 혜택이 제공돼 3구역 분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가 1500만원 선이 아니면 이번 3구역 텐즈힐 분양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번보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만 앞선 1·2구역 분양 성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3구역 분양가가 이전과 비슷하게 책정되면 수요자들이 1·2구역 미분양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며 “현재 상승 중인 부동산 분위기를 타려면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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