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 中 노선 확대로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 노려저가 항공사, 운수권 우선 배정 ‘업계 동반성장 위한 길’ 강조
지난 17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1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한국과 중국 항공당국 간의 회담을 개최한다. 두 나라가 항공회담을 여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회담에서는 중화권 항공 노선의 운수권 확대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고 양국 간 여행 수요도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운수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운수권 배정 문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의 부진을 중국 노선 확대로 만회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상태다. 반면 저가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현재 중국을 오가는 국내 7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의 노선 수는 정기 항공편을 기준으로 총 75개다. 이중 대형 항공사의 노선 수는 61개, 저가 항공사의 노선 수는 14개로 대형 항공사가 절대적으로 많다.
서울(김포)발 중국행 노선 운수권을 독점하고 있는 대형 항공사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내 대도시 위주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지방에 연고를 둔 저가 항공사들은 홍콩과 마카오 등 관광수요가 많은 여행지 위주의 노선을 운영 중이다.
대형 항공사들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중화권 노선 운수권 확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동안 대형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운영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 된 엔저 역풍에 휘말려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아픔을 맛봤다.
때문에 수요가 계속 급증하고 있는 중국 노선을 대안 지역으로 삼고 중국 노선을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안전한 운항 기술과 프리미엄 서비스가 보장된 환경에서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 항공사의 중국 노선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운수권 배정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대로 저가 항공사들은 항공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해서 저가 항공사에 운수권이 먼저 배정돼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정부에 공식 건의문을 제출한 제주항공은 “그동안 김포발 중국행 운수권을 대형 항공사가 독식하면서 저가 항공사는 발전하지 못했다”며 “저가 항공사들에게 운수권이 배정되면 두 나라를 오가는 승객들의 편의도 증대될 것”이라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 저가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승객들의 여건을 고려할 때 저가 항공사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며 “현지의 시장 조건과 환경을 고려할 때 저가 항공사에 먼저 운수권이 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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