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누구의 가족이다”, “대표이사가 누구의 동창이다” 등의 내용은 정치 테마주 급등재료에 자주 등장하는 루머다.
최근 다시 떠오르고 있는 테마주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달 중순에는 황우석 테마주가 시장에 등장했고 얼마 전에는 인수합병(M&A)테마주, 남북경협주, 비트코인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테마주가 생성됐다.
문제는 이들 테마주에 이른바 작전세력이 더해지면서 개미투자자들만 막대한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불공정 거래 혐의종목은 256종목으로 부당이익금액은 3000억원에 달했다.
◇작전株, 누가 어떻게 만들나?
증시에서 작전이란 시세차익을 노리고 증권브로커와 큰손, 대주주 등이 공모해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고 주식 값을 폭등시켜 이익을 챙기는 주가조작 행위를 뜻한다.
이들 작전에 대상이 되는 주를 바로 작전주라고 말하며 일반적으로 일정한 테마를 이용해 급등을 시키기 때문에 테마주 가운데서는 주가조작에 연루되는 사건이 많다.
작전에는 해당 종목 회사의 대주주와 돈을 대는 ‘쩐주’, 매매주문을 내는 일명 ‘선수’ 등이 참여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일정한 이슈를 시장에 흘리는 역할을 하는 ‘마바라’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주는 ‘애널리스트’까지 가담하기도 한다.
작전세력이 꾸려지면 이들은 시장을 속이기 위한 일정한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예컨데 다른 회사와의 M&A를 추진한다는 설을 퍼트리거나 기술개발, 혹은 관계없는 인맥 등의 내용을 이슈화 시키는 것이다.
작전세력들은 시나리오 구성이 끝나면 해당 종목에 대한 매도와 매수를 주문을 반복해 수량 확보를 하고 호재성 이슈를 공론화 시키며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를 부추긴다.
개인투자자들이 작전에 휘말려 매수를 하게 되면 작전세력들은 미리 확보했던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에 다시 팔고 한꺼번에 시장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증권의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손해만 보게 되는 것이다.
◇“증권가 루머, 절대 믿지 마세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꽤 치밀하고 복잡하게 이뤄진다. 특히 애널리스트가 가담하거나 유명 증권 방송 등에서 까지 이를 추천한다면 개인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한 증시전문가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호재성 이슈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확신해서는 안된다”며 “작전 세력이 일부러 배포한 호재성 기사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몰렸던 M&A 테마주에서는 이러한 점을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말한다.
분명하지 않은 인수 주체를 내세워 M&A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연출하다가 결국 M&A가 주가 조작을 위한 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진짜 정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은 시장에 공론화 되는 순간 그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테마라면 이미 추격 매수 밖에 안 된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증시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봤을 때 상한가가 2번 이상 갔던 테마주는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며 “그때 들어가도 이미 추격 매수이기 때문에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작전株, 피하는 방법은 ‘정도투자’
증시전문가들은 작전주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으로 정도투자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기업 가치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하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작전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소형 종목 투자를 더욱 유의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싸다는 생각만 가지고 쉽게 투자했다가 돈을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금과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이 상대적으로 작전주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자본금이 적으면 물량확보가 쉽고 유통물량이 적으면 시세 조종이 수월하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난해한 기술 개발이나 실체 파악이 어려운 외국 기업과의 거래 관련 내용도 작전세력들이 자주 생성하는 호재성 이슈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작적세력에 편승해서 이익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작전주만 노리는 투자 역시 지양한다고 말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전주만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문 사례다”며 “일명 선수들이 모여서 주식을 순식간에 매수, 매도하기 때문에 짧은 타이밍만 놓쳐도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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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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