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일명 ‘트리플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라고도 불린다. 이 날이 되면 마치 세 명의 마녀(Witch)에게 혼을 뺏긴 듯 주가가 들락날락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선물·옵션거래는 우량기업 200개의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코스피200지수의 등락에 배팅하는 거래로 200개 기업의 시총 규모가 코스피 등록 전체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종합주가지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만기가 다가오면 선물·옵션시장 투자자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고 팔게 된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코스피지수도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게 되면 주가 변동성이 덩달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만기일은 무난하게 지나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 효과는 중립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이후 지속된 베이시스 약세 구간에서 지난해 말 유입된 자금 회전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잔여 물량도 3월초까지 일부 출회되면서 잔고 청산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3월 만기일에는 낮은 순차익 잔고 수준과 함께 외국인들의 비차익순매수 전환이 나타나며 무난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9조454억원, 매도차익잔고는 5조82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수 차익 잔고에서 매도 차익 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3조22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말 기준 1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수급과 관련해 차익거래보다는 비차익거래에서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혜 연구원은 “지난 10일 외국인이 대규모의 선물을 매도했음에도 선물 평균 괴리차가 ?0.46포인트에 머물러 차익 매도 트리거에 근접했다”며 “제한적이지만 베이시스의 추가 약세가 나타날 경우 일부 차익 매도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5년 동안 환율 1060원 이하에서 비차익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며 “만약 환율이 1050원을 뚫지 못하는 등 원화 약세가 가시화될 경우 외국인들이 비차익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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