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언론에서 금감원 직원 연루설을 제기하면서 금감원에서는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휴대전화 액세서리 업체 대표인 전씨 등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복잡한 구조의 대출 상품을 설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물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자체 조사 결과 간부인 김모(50)팀장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다. 김 팀장은 사건 주범인 전모(49)씨와 중앙TNC 대표인 서모(44)와 함께 다니며 필리핀 등 해외 골프 접대는 물론 서 대표가 인수한 농장 지분 30%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농장의 지분 가격은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가족들이 해외로 나가 있는 기러기 아빠로 해외 이들에게 받은 돈으로 해외 송금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팀장은 금감원 조사 착수에 들어간 사실을 알려 해외 도피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1월 금감원이 대출사기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하자 전씨에게 알렸다. 경찰 조사결과 1월 29일 서씨 등 협력업체 대표들과 통화하고 이틀 뒤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나 협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검찰과 경찰은 KT ENS 대출사기로 검거된 공범들로부터 김 팀장에게 계속해서 상납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금감원 직원은 물론 은행 직원도 가담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김 팀장이 대출을 진행하면서 외압을 행사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은 일단 김 팀장의 직위를 해제 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고 검찰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검찰 수사를 진행중이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지예면직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처벌할 게획이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관련태그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sometime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