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産 썰매로 훈련·출전’ 얘기 듣고 썰매 제작 지시···스포츠 사이언스 시너지 효과 창출 기대
대한항공은 최근 한국체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전문가들과 미국 남가주대 석학 등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산학협력 컨소시엄을 만들어 봅슬레이 국가대표들이 탑승할 2·4인승 봅슬레이 썰매의 동체와 날을 제작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대한항공과 ‘봅슬레이의 대부’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 이진기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그룹의 산학협력단이 설계·디자인·제작을 함께 담당하고 시제품을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봅슬레이 개발 참여에 동계 스포츠 발전에 관심이 높은 조양호 회장의 배려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조 회장은 봅슬레이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 네덜란드에서 만든 썰매를 이용해 연습과 시합을 병행한 탓에 더 나은 기록을 낼 수 없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대한항공에 개발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봅슬레이 개발 산학협력단은 오는 4월 개발팀을 구성하고 5월 이후부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부품 확보와 시제품을 완성한 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차 테스트를 통해 보완작업을 병행하게 된다.
아울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직전까지 매년 썰매를 업그레이드해 최종 완성품을 평창 대회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산업계와 학계는 이번 봅슬레이 썰매 개발 프로젝트가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을 만드는 창조 경영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를 한 곳에 모아 이익 창출과 스포츠 산업 발전에 동시에 기여하는 ‘스포츠 사이언스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봅슬레이 썰매가 첨단 항공기 소재로 사용되는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되고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기역학이 개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이 지금까지 항공우주 기술개발을 통해 쌓았던 기술력과 노하우가 빛을 발하게 될 전망이다.
강광배 한체대 교수는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조양호 회장과 대한항공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봅슬레이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스포츠 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개발 참여로 대한항공은 봅슬레이 썰매를 개발하는 세계 첫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독일 BMW와 이탈리아 페라리 등 주로 유럽 자동차 제작사들이 봅슬레이 제작에 참여해 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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