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

국제업무·MICE·스포츠·엔터테인먼트 4대 핵심기능 유치·강화

민간개발 선제적 가이드라인 제시, 공공개발 공론화 거쳐 실현

배치도. 자료=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한국전력공사(한전) 본사 부지,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국제업무와 MICE(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이 결합된 약 72만㎡ 규모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담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다고 1일 밝혔다.

코엑스 일대 개발은 국제업무·MICE시설 확충, 탄천·한강·잠실종합운동장 통합과 연계 보행 네트워크 구축,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시는 국내 최대 컨벤션 중심지인 코엑스와 한전, 옛 한국감정원 용지, 서울의료원, 잠실운동장, 서울무역전시장(SETEC) 일대에 8만8700㎡ 규모 국제업무·MICE시설을 추가하기로 했다.

코엑스(4만7000㎡)는 기존 전시장 상부 증축과 도심공항터미널의 영동대로 지하 이전 등을 통해 3만5000㎡를 확보, 전시·컨벤션시설을 현재의 약 두 배인 총 8만2000㎡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11월 이전 예정인 한전 본사 부지(7만9342㎡)와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989㎡)에는 1만5000㎡ 이상 규모 국제업무과 MICE시설이 조성된다.

시는 용도지역 상향(제3종 일반주거지→일반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을 통해 이들 용지 면적 20~40% 안팎을 공공기여(토지, 기반시설, 설치 비용) 형태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 용지에는 민간 개발을 통해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 소유 서울의료원은 올해 일부 부지(2만2650㎡)를 우선 매각해 국제업무와 MICE시설을 확보하고 남은 용지는 국제기구 전용공간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무역전시장은 기존 전시·컨벤션시설(8787㎡)을 3만2500㎡ 규모로 확장해 비즈니스 숙박시설을 도입하기로 했다. 잠실운동장과 야구장 등은 시설을 개선, 국제 수준 경기와 공연·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복합된 공간으로 조성한다.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과 함께 인근 보행로와 대중교통 등도 개선된다. ‘봉은사~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탄천~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시민이 걸으면서 쇼핑과 문화시설, 휴식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보행로가 조성된다.

동부간선도로 진출램프와 탄천주차장 일부가 이전된다. 잠실운동장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다리도 만들기로 했다.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광역교통 집적·통합 환승체계가 구축된다. 시는 한전 요지 개발 때 지하철 2·9호선 도시철도역사와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우선 추진한다.

KTX·GTX·남부광역급행철도·위례신사선 등의 사업이 진행되면 통합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극심한 일대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다른 지역에서의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에 발표한 종합발전계획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서울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 공간이자 시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즐겨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