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액션과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로 확고한 지지층을 만들어낸 수목드라마 1위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 연출 김정규 안준용, 제작 레이앤모)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감격시대’는 기획에서부터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을 알리며 ‘로맨틱감성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에 도전했다. 무협시대극에 로맨틱한 감성을 더한 ‘감격시대’는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팬덤을 형성하며 연이은 호평 속에 방송을 이어왔다.
3일 밤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감격시대’만의 특별한 매력들, 그리고 그동안 드라마가 걸어온 궤적을 살펴본다.
◆ 연령성별 막론하고 오감을 만족시킨 ‘로맨틱감성누아르’의 탄생
‘감격시대’는 정의롭고 인간미 넘치는 ‘신정태’라는 인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해 1930년대 신의주와 상하이를 배경으로 거친 남자들의 주먹 세계와 시대의 아픔을 진하게 보여주었다.
무협시대극에 누아르적 감성을 입혀 ‘로맨틱감성누아르’를 표방한 ‘감격시대’는 초반부터 감각적인 영상과 스타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1930년대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중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가 하면 세련된 스타일과 연출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고품격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까지, ‘감격시대’는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감성누아르’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 쉴새 없이 몰아치는 차별화된 액션-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초토화
무엇보다 ‘감격시대’의 압권은 매회 눈길을 뗄 수 없는 액션장면이다. 여타 드라마들과 비교해 한 회당 많은 액션 신이 있었던 ‘감격시대’는 타격감을 살린 빠른 호흡의 영상과 함께 몸과 몸을 맞부딪히는 사실적인 액션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특히 주인공인 김현중의 액션은 눈부셨다. 뒷골목 싸움꾼에서 투신으로 성장해 가는 김현중의 모습은 많은 남성 시청자들이 자기동일시를 통해 스스로가 호쾌한 액션 영웅이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고, 여성 시청자들은 고독한 액션 히어로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 로맨틱과 감성으로 무장한 비주얼 전략-영상미와 훈남들의 활약으로 안방극장 훈훈
‘감격시대’는 중국 상하이와 무석 등지의 해외로케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촬영을 진행해 화려하면서도 사실적인 화면을 안방극장에 전했다. 리얼한 액션 장면은 물론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영상과 섬세한 연출, 리드미컬한 편집은 ‘감격시대’의 또 다른 매력.
김현중을 비롯해 곳곳에 포진한 연기 잘하는 훈남 배우들의 활약도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감격시대’의 이러한 비주얼 전략은 액션을 즐기는 남성 시청자들의 확고한 지지 외에도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 개성 넘치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방송 끝나도 팬들의 캐릭터 사랑은 쭈-욱!
무엇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해 드라마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각각의 캐릭터들은 고유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봉식(양익준 분), 풍차(조달환 분)와 같은 도비패의 인물들은 물론, 불곰(이철민 분), 도꾸(엄태구 분), 아카(최지호 분)등 악역들도 나름의 사랑을 받았다. 신이치(조동혁 분), 모일화(송재림 분)와 아오끼(윤현민 분) 등은 만화 주인공 같은 꽃미남 캐릭터로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이처럼 ‘감격시대’는 다른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스토리에 재미를 더했고 이 캐릭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은 드라마가 끝나도 계속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는 방송가에서 의미 있는 도전장을 내밀어 나름의 성과를 거둔 ‘감격시대’의 행보는 더 많은, 독특하고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인기리에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열풍에도 불구하고, 당시 평균 9%, 최고 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한 '감격시대'는 중반 이후부터는 치열한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 여러 번 우려서 봐야 더욱 재미있다는 뜻의 ‘사골드라마’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감격시대’가 향후 한국 드라마의 판도를 어떤 모습으로 바꿔나갈지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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