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1개사 당기순이익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대형株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이익↑·매출↓ 불황형 실적 추세는 걸림돌전문가 “개별 종목 투자 고려해야”
특히 코스피가 5월 들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곤 하나 실적 회복 추세가 뚜렷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체 61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55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2828억 순손실에 비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안정화로 채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지점 및 인원 축소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채권 관련 이익 등 자기매매이익은 1850억원 늘어난데 비해 판관비는 1470억원 감소했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1억원을 기록해 업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449억원을 기록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뒤 이어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200억~300억원대의 순이익을 보였고 키움증권이 약 150억원, 현대증권도 4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 지수는 지난 주 막판 1513.59에서 15일까지 1555.22로 2.7%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15일 KDB대우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원(0.47%) 오른 859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증권도 전 거래일보다 800원(2.01%) 상승한 4만65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 밖에 실적 호조를 보인 우리투자증권이 1.52%,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1.52%, 0.44% 오름세를 보였고 대신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0.97%, 3.33%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그 동안 저평가됐던 증권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증권주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을 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실적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라면서도 “이익은 확대됐으나 매출이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실적 개선이 나타난 만큼 업황 및 이익이 추세적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체 증권업종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추진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편과 콜차입 규제 정책은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업황의 추세적 개선은 여전히 요원하기 때문에 저평가 대형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도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에 업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은 업체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같은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 지수는 오후 1시51분 현재 소폭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전날보다 4.77포인트(0.31%) 상승한 1559.99에 거래되고 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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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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