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원, 조합측에 거실마감재 변경 요구빠른 분양 재기···삼성물산, 협상·중재에 달려
청약 연기가 길어지면서 ‘래미안 용산’ 분양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단지는 이달 초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마감재 문제로 갑작스럽게 일정이 연기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용산’은 지난달 말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재건축 조합원 사이에서 마감재와 관련한 이견으로, 일정이 잠정적으로 미뤄졌다.
애초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조합원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갈등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일부 조합원이 조합 집행부에 이견을 낸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거실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마감재를 원목이 아닌, 대리석으로 깔자는 게 일부 조합원의 주장이다. 현재 삼성물산 측은 기본 마감재는 원목으로 하고, 대리석은 옵션으로 하자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의 이견 개진으로 일정이 잠시 미뤄졌을 뿐, 사업이 중단하거나 장기 지연하지는 않는다”며 “현재도 조합원들과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대략적인 분양 일정을 이달 말에서 내달 초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통상 시공사와 조합 간 마감재 등에 대한 합의가 완료돼야 분양 일정이 잡히는 터라, 업계에서는 이번 분양 연기를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대표자인 조합장이 있지만, 조합원 개개인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면서도 “이견 조율을 마친 후에 사업에 들어가는 게 통상적인데, ‘래미안 용산’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빠른 분양 재기와 청약을 기다리는 일반 수요자를 위해 삼성물산이 조합원 간 중재와 함께,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용산역전면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용산’은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명성을 이어갈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상 40층 2개 동 전용 135∼240㎡ 아파트 195가구, 42∼84㎡ 오피스텔 782실로 구성된다. 일반분양은 아파트 165개구와 오피스텔 597실이 대상이다.
분양가는 아파트는 14억~21억원, 오피스텔은 4억~9억원으로 시장 최고가 수준에 이른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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