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의 새 리더로 박성경 부회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랜드 창업주인 박성수 회장에 이어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합류한지 21년, 그룹 부회장이 된지 8년째 만에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박성경 부회장은 중국 완다그룹에 ‘백지수표’급 투자를 유치함에 따라 경영인으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은 이랜드가 국내 각지에서 추진 중인 리조트, 호텔, 테마도시 등 레저사업에 완다그룹이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투자 금액의 규모에 대해서 이랜드가 결정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통큰 투자는 유례없는 사례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같은 성과에는 박성경 부회장이 있었다. 10여년간 쌓여 온 박 부회장과 왕 회장과의 상호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고 이랜드는 설명했다.
앞서 박 부회장이 탁월한 경영능력은 과거 패션사업에서 입증됐다. 자신의 오빠인 박성수 회장을 도와 패션사업을 도맡아 이랜드를 국내 정상의 패션회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게다가 여성의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이랜드의 사업분야를 패션사업에서 공연, 레스토랑과 호텔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박 부회장은 지난해 유통, 패션사업에서 벗어나 미래를 책임질 락(樂)사업으로 한류와 접목시킨 공연사업 ‘와팝’을 론칭했다.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와팝 홍보에도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사업도 계속해 물색 중이다. 그는 패션·유통·레저사업 뿐만 아니라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까지 넘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면세점, 화장품 사업은 하고 싶다”며 “새로운 사업분야인 만큼 이랜드가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M&A(인수·합병)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랜드그룹에서 박성경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패션사업을 비롯해 사업다방면으로 사업능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감춰왔던 경영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박 부회장은 박성수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직접 지휘봉을 잡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랜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성경 부회장은 지난 2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하는 ‘2014 아시아 파워 비즈니스우먼 톱 50’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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