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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금시장 입고 ‘金’ 순도 99.99%··· 조폐공사 품질 인증까지

KRX금시장 입고 ‘金’ 순도 99.99%··· 조폐공사 품질 인증까지

등록 2014.07.04 13:22

수정 2014.07.04 14:11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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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금 제조업체 제조공정 들여다보니 수차례 정련 과정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이 개장 100일을 넘기면서 이를 통한 ‘금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음성화된 시장과 달리 믿을 수 있는 순도 99.99%의 품질이 인증된다는 점은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4일 KRX금시장에 금지금을 공급하는 업체 중 대표 업체로 통하는 인천 남동공단 삼덕금속을 찾았다.

◇내 통장에 들어온 ‘금’···첫 모습은 폐기물?

1차 정련 과정을 마친 금이 틀에 부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스웨이1차 정련 과정을 마친 금이 틀에 부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스웨이


KRX금시장에 금지금을 공급하는 적격금지금 생산업체는 6곳이다. 이중 인천 남동공단에 설립된 삼덕금속은 현재까지 KRX금시장에 입고된 금 총 251kg 중 절반이 넘는 128kg을 생산했다.

삼덕금속은 지난 2003년 11월 설립된 회사로 금, 은, 파라듐 등을 고순도로 정련하고 분석하는 전문기업이다.

이날 제조 현장을 찾았을때도 한창 금을 생산하는 중이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삼덕금속의 금지금은 1차 습식정련뿐만 아니라 2차 전해정련을 거쳐 탄생하게 된다.

삼덕 금속 금지금 생산공정도. 자료 = 한국거래소 제공<br />
삼덕 금속 금지금 생산공정도. 자료 = 한국거래소 제공


1차 습식정련을 통해서는 순도 99.9%의 금을 만든다. 순도 99.9%는 금에 속해있는 다른 물질이 0.1% 이하라는 의미다.

1차 습식정련에서는 먼저 산업용폐기물이나 쥬얼리 부산물, 고금·잡금 등이 박리, 소각, 용융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각종 핸드폰 등에서 나오는 반도체부터 금을 사용하는 공장의 카페트, 목장갑에서도 금이 추출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염산과 질산으로 만들어진 왕수를 통해 금을 녹인다.

왕수 처리를 통해 여과된 금. 사진 = 뉴스웨이 제공왕수 처리를 통해 여과된 금. 사진 = 뉴스웨이 제공


여과와 세척을 통한 왕수 처리까지 끝나면 금지금을 구성하는 금이 가루형태로 추출된다.

이를 1kg 단위로 뭉쳐 건조를 한 뒤 1000도가 넘는 뜨거운 불에 용해, 틀에 부으면 99.9%의 금지금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2차 정련으로 99.99% 고순도···조폐공사 인증
하지만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의 정련 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순금이 포함된 전해용액을 통해 전해정련의 과정을 한번 더 거친다.

전해정련이랑 전기분해를 이용해 금속지금의 순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1볼트의 약한 전압을 3일 가량 흘러주면 마이너스 극에서 순도 99.99% 이상의 금이 집착된다.

2차 정련인 전해정련으로 모아진 금설. 사진 = 뉴스웨이 2차 정련인 전해정련으로 모아진 금설. 사진 = 뉴스웨이


이렇게 집착된 금은 다시 세척과 여과를 거쳐 건조 및 용해 후 금지금으로 생산된다. 특히 이 과정 중 해당 금에 대한 샘플이 채취되고 품질 검사가 진행된다.

품질검사는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인증받은 ICP파괴검사를 통해 진행된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금지금이 만들어졌지만 바로 판매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금지금에 삼덕금속이라는 금 생산업체 이름과 한국조폐공사가 제시한 일종의 홀로그램·워터마크를 세겨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된 금지금에 브랜드와 홀로그램을 세겨 넣는 모습. 사진 = 뉴스웨이 제공생산된 금지금에 브랜드와 홀로그램을 세겨 넣는 모습. 사진 = 뉴스웨이 제공


홀로그램은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지폐에 새겨놓은 그림과 같은 것으로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에도 역시 위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찍는다.

이러한 과정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금지금의 고유번호가 새겨진다. 이어 조폐공사에서 품질 인증을 표시한 보안라벨을 붙이면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지금이 완성된다.

◇싼 가격에 높은 품질···투자 매력 충분

복잡한 정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만큼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의 품질은 최상급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삼덕금속이 생산한 금지금. 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삼덕금속이 생산한 금지금. 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


음성적으로 금을 거래하는 금은방이나 시중에는 함량 미달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과는 차별화된 장정이다.

세금 부과를 피하기 위한 금 거래에는 이를 보증할 만한 자료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순도 확인이 명확하지 않는데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조폐공사가 인증하기 때문에 순도가 명확하다.

가격에 있어서도 더욱 합리적이다. 음성화된 시장에서는 품질을 보증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인지 따져보기 힘들지만 KRX금시장에서는 가능하다.

특히 탈세를 목적으로 부과세 10%를 안 받고 가격만 소폭 올려 파는 일반적인 관행은 금가격의 왜곡 현상을 가져왔는데 KRX금시장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덕금속에서 공정된 순도 99.99% 금지금. 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삼덕금속에서 공정된 순도 99.99% 금지금. 사진 = 한국거래소 제공


KRX금시장의 가격 또한 국제 시세와 거의 가깝게 연동되고 있다.

실제 국제 금시세를 100으로 환산해 KRX금시장 시세와 비교한 결과 개설 1주차에는 101.4의 차이를 보였지만 4주차 100.9로 괴리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에 내야하는 거래수수료 외에는 비용이 없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금지금을 현물로 인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내 거래서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며 개인의 경우에는 양도차익도 비과세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이 KRX금시장을 통해 금에 투자할 경우 거래세가 면제되는 등의 혜택이 있다”며 “품질에 대한 보증이 어려운 음성적인 시장보다 KRX금시장을 통해 금투자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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