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오는 19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해임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KB금융 이사회에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이사회를 열고 금융위원회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를 받은 임 회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사외이사가 임 회장 해임안 처리에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해임암 처리가 미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후 3시께 부터 열린 회의는 장소를 옮겨가면서 진행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회의는 밤 12시까지 이어졌고 이사들은 격론 끝에 “KB조직 보호를 위해 해임이 불가피 하다”고 판단했다.
이사회는 이날 임 회장의 자진사퇴를 권유하기 위해 이사회를 잠시 중단하고 몇명의 이사들이 임 회장을 자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은 임 회장에게 “KB를 위해 자진사퇴를 해달라”고 설득 헀지만 임 회장은 끝내 사퇴를 거부했다.
임 회장 설득에 실패한 이사들은 다시 이사회로 돌아와 논의끝에 해임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가 이날 격론을 벌이며 해임 결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임 회장과 금융당국의 법정싸움에 자칫 KB금융 이미지만 더 추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임 회장에 대한 문제(직무정지 반발 등) 보다는 혼란에 빠진 KB금융을 빨리 원상복귀 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회장 자격은 박탈됐지만 주총까지는 이사 자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KB금융 이사회는 임 회장 해임에 따라 회장 선출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임 회장 스스로가 이사 자격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해임안 결정에 따라 임 회장의 큰 반발도 예상된다. 앞서 이사들의 자진사퇴에도 거부의사를 나타낸 만큼 임 회장은 ‘이사회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임 회장이 또다른 소송을 낸다면 KB사태는 이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소송 난타전’을 벌일 수 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임 회장 해임 안건을 통과시키면서조만간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다. 현재로서는 내부출신이 유력하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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