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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 이렇게 밖에 요리못했나? ‘별바라기’의 오류

[TV들여다보기] 참신한 소재, 이렇게 밖에 요리못했나? ‘별바라기’의 오류

등록 2014.09.19 09:25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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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별바라기' 사진 = MBC '별바라기'


‘별바라기’가 2%대 시청률을 보이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 마지막회는 2년 2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슈퍼주니어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특은 군 제대 후 첫 예능출연으로 묵혀왔던 입담을 과시해 웃음을 줬다.

슈퍼주니어는 10년차 아이돌 그룹답게 현장에 자리한 팬들을 능숙하게 조련(?)했다. 그리고 팬들은 애정이 담긴 에피소드를 쏟아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슈퍼주니어 자료로 수업을 한다는 선생님 팬부터 물품을 구입하느라 월급의 90%를 쓴다는 열혈 팬까지 입이 떡 벌어지는 이야기들로 꽉 채웠다. 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슈퍼주니어는 가족처럼 팬들을 나무라기도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별바라기’의 장점은 바로 소통이다. 스타의 일방적이고 작위적인 이야기에 팬들에게 리액션을 강요하는 획일화된 프로그램이 아닌 건강한 예능임을 시사했다.

또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들어 가는 토크쇼라는 점이 매력적인 소재로 다가왔다. 공감과 소통, 추억에 대한 아주 좋은 양념이 갖춰진 셈이었다.

방송에서는 10년 또는 그 이상의 팬들이 출연해 스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당시에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프로그램에서 소통했고, 그로 인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타로 인해 삶에 찾아온 변화나 우울증, 왕따 등의 고백을 통해 힐링을 안기기도 했다.

강호동 / 사진 = MBC강호동 / 사진 = MBC


그래서 더 아쉬웠다. 이토록 좋은 양념을 잘 버무리지 못한 것. 잘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무엇보다 시작이 급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호동은 ‘스타킹’, ‘강심장’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보였던 특유의 힘차게 게스트를 몰고 가는 ‘장군’ 스타일 진행자다. 시청자를 집중하게 만들고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러나 ‘별바라기’에 적임자였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강호동은 일반인 출연자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신변잡기 질문을 던지며 토크의 맥을 끊었다. 잔잔하고 훈훈한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는 큰 목소리 역시 시청자에게 피로감으로 다가왔다.

비단 MC 탓 만은 아니다. 좋은 소재를 좋은 플롯에 담았어야 했다. ‘별바라기’는 단순한 구조로 풀어갔다. 몇 명의 게스트, MC, 아이돌 가수, 팬이 서로 둘러앉아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웃음과 추억을 안겼다.

이러한 구조는 ‘스타킹’을 연상시킨다. 강호동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나고, 익숙한 구조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제작진이 강호동에게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별바라기’는 마지막 회에서도 시청률 하락을 보이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후속 프로그램은 ‘헬로 이방인’이 유력하며 ‘아시안 게임’ 기간 동안에는 중계 방송으로 대체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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