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전문위원 채용 현황 및 출연기관 직원 파견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거래소는 2014년 본부장보 임원 4명을 퇴직과 동시에 동일급여의 전문위원으로 재취업시켜 전문위원 제도를 퇴직자들의 인사적체해소와 편법 재취업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상무급(본부장보) 임원이 퇴직 후 곧바로 전문위원으로 재취업했다. A 퇴직임원은 전문위원으로 채용한 지 4개월만에 한국거래소 본부장으로 재임용됐고 B 전문위원은 사회복지업무를 주업무로 하는 KRX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으로 파견업무를 하고 있다.
또 10명이 현원인 거래소 출연 KRX국민행복재단에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 5명을 파견보내 사회복지업무를 담당케 한 것으로 확인됐다.
KRX국민행복재단은 거래소가 1067억원을 출연해 만든 복지재단으로 교육사업, 인재육성사업, 사회복지사업, 글로벌 사회공헌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이 의원실은 재단의 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거래소 직원이 전문성을 발휘할 영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육행정 전문가나 사회복지 전문가의 영역에 해당함에도 거래소 전문인력이 이를 담당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설명이다.
또 국가인권위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 민간단체 직원의 평균 월급여가 167만이고 사회복지 공무원도 237만원에 불과한데 반해 거래소 파견직원들의 연봉은 1억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부처 산하 312개 공공기관 중 1인당 평균보수와 복리후생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거래소가 인력 운용 측면에서도 방만한 경영이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 “공익재단 설립을 위해 경영지원 실무자들을 파견 보냈던 것은 이해 못할 부분이 아니나 설립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력이 잔류하고 퇴직 직원을 사무국장으로 재취업 시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신속히 비효율을 걷어내고 목적에 부합하는 전문위원 제도를 운영하는 등 내실 있는 인력 운영방안을 마련해 공공기관의 책무성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