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500원 넘보나"···코로나 이후 가장 흔들린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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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넘보나"···코로나 이후 가장 흔들린 환율

등록 2026.03.08 11:28

이자경

  기자

원유 수입 단가 급등... 교역조건 부담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절하 확대글로벌 투자자, 위험 회피 심리 강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 상승과 강달러 흐름이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폭은 평균 13.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금융시장 충격이 극대화됐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일 변동률도 평균 0.91%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환율 상승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달러 강세가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도 빠르게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한국 경제 구조와 맞물려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단가를 끌어올려 한국의 교역조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원유 수입단가 하락이 경상수지 흑자 확대의 배경이었지만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면서 원화 가치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도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이란 공습 이후 주요 통화 변동률을 비교하면 원화 절하 폭은 약 1.8%로 중국 위안화(-0.4%), 인도 루피(-0.7%), 일본 엔화(-0.7%)보다 크게 나타났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와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 흐름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위험 회피 심리가 맞물리면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환율 상승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 가능성이 환율 상단을 일정 부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지면서 한국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이 기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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