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콘셉트 전달···매출신장 견인
패션브랜드들이 앞다퉈 향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패션하우스 향수’라는 새로운 뷰티영역이 생겨나며 패션브랜드들은 별도의 향수 라인을 구성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향수의 진화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화장품 신장률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향수는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수 전문브랜드보다 패션하우스의 고가 프리미엄 향수가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버버리는 지난달 트렌치코트에서 영감 받은 여성용 향수 ‘마이 버버리’를 출시했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럭셔리 패션향수 콘셉트인 마이 버버리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2월 ‘브릿 리듬’ 이후 7개월 만이다. 마이버버리는 향과 디자인 및 스타일 등에 버버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뿔로 제작된 뚜껑은 트렌치코트의 특유의 단추를 연상케 하고 리본장식은 100여 년 전 토마스 버버리에 의해 발명돼 특허를 취득한 잉글랜드산 개버딘 소재가 사용됐다.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겸 최고 경영자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세계적인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과 협업 작업으로 기획했다.
지난 8월 출시한 ‘토리버치 오드퍼퓸’은 토리버치의 뷰티라인은 디자이너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향수 ‘토리버치 오드퍼퓸’은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여성이 모티브다. 토리버치만의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특징이 잘 어우러져 고전성과 의외성으로 구성했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4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에트로는 향수라인을 국내에 들여오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브랜드 특유의 인도 페이즐리 문양을 향수 용기 디자인에 적용, 동양적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에트로 향수 유통을 담당하는 씨이오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전개 중인 25가지 향 가운데 한국인 선호도가 높은 10가지 제품을 우선 들여오고 주타깃 층은 20~40대 여성”이며 “평균 가격대가 15만~20만원(100ML)으로 일반 향수보다는 비싸지만 흔하지 않은 향 덕분에 일부 제품의 경우 입고 후 완판 될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기가 향수의 전부는 아니다”며 “병모양, 박스, 디자인, 색상 등 향수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조향사가 향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콘셉트와 메시지가 잘 나타난 것이 패션 하우스 향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기자 mhs@
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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