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종합편성채널 JTBC 미니시리즈 ‘유나의 거리’ OST의 주인공이자 드라마를 웰메이드로 완성시킨 음악감독 지평권은 ‘유나의 거리’ 테마 연주뿐만 아니라 가요 삽입곡에도 작곡, 작사로 참여했다.
지평권 음악감독은 2000년대 초 뉴에이지와 미디 사운드 일색의 드라마 음악에 팝, 탱고, 보사노바, 클래식, 심지어 국악에 이르기까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코어링과 전문 연주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작업을 통해 한국 드라마 음악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 ‘유나의 거리’ OST 앨범 수록곡에도 ‘Tango’ ‘tension’ ‘Gypsy’ ‘Black BOSA’ 등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음악들을 담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류 드라마 음악씬을 대표하는 음악감독 지평권은 드라마 음악을 단순한 멜로디 구성의 기능적 연주음악에 벗어나 가요, 팝, 클래식, 국악을 크로스오버하며 한국 드라마 음악의 수준을 높여 놓았다. 그는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커피하우스’ ‘경성 스캔들’ ‘풀하우스’ ‘짝패’ ‘신들의 만찬’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지난 10여 년 동안 1500여곡에 이르는 드라마 테마곡을 작업했다.
특히 지평권 감독은 2010년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사용하였던 한국 전통음악 ‘아리랑’을 장대한 클래식 오케스트레이션과 조우시켜 ‘오마주 투 코리아’란 크로스오버 명작을 탄생시켰다.
‘유나의 거리’ OST 앨범에는 음악감독 지평권의 음악 외에 앞서 발표된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투박하고도 따스함이 담긴 ‘사랑따위로’, 고혹적이고 꾸밈없는 보이스가 돋보였던 재즈밴드 윈터플레이 혜원의 ‘함정’, UCC가 낳은 화제의 스타 leeSA의 편곡과 어쿠스틱 기타로 담담하고도 낮은 목소리의 조화를 이룬 ‘Love Will Find A Way’(유나의 왈츠), 귓가를 사로잡은 신비로운 보이스가 매력적인 꽃잠프로젝트의 ‘긴 밤이 지나면’ 등 드라마와 함께 찬사를 받고 있는 인디씬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들의 곡들이 함께 수록돼 있다.
JTBC 미니시리즈 ‘유나의 거리’는 환상의 콤비 임태우 감독과 김운경 작가(‘서울의 달’ 원작자)가 만나 소시민의 애환이 담긴 훈훈하고 따스한 얘기를 그렸다. ‘서울의 달’을 비롯해서 ‘서울뚝배기’ ‘파랑새는 있다’ 등 달동네 소시민의 인생에 깊은 애정을 그린 김운경 작가는 ‘유나의 거리’에서 맹목적으로 돈과 명예, 권력에 쫓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면서 폭넓은 시청자들러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소설가 이외수는 “TV드라마는 ‘유나의 거리’ 하나 밖에 안 봅니다. 사랑 따위로 위로가 안 될 만큼 외로운 날들의 얘기입니다”라고 말했으며 작가 김수현은 “유나의 거리를 보는 것이 요즘 유일한 낙이다. 같은 작가로서 동업자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배우 문성근은 “유나의 거리에 합류한 배우들을 보면 동업자로서 부럽기 그지없다. 혹시 놓친 게 있을까 싶어서 몇 번씩 다시 본다”며 드라마 열혈 시청자임을 밝혔다.
김재범 기자 cine517@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cine5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