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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파머’-‘미녀의 탄생’, 우낀데 집 나간 시청률 안돌아 오는 이유

‘모던파머’-‘미녀의 탄생’, 우낀데 집 나간 시청률 안돌아 오는 이유

등록 2014.11.24 15:01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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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모던파머' '미녀의 탄생' 시청률 저조한 까닭은 / SBS 제공사진= SBS '모던파머' '미녀의 탄생' 시청률 저조한 까닭은 / SBS 제공


SBS가 하반기 주말극장 점령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카드 ‘모던파머’와 ‘미녀의 탄생’이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로코의 여왕 한예슬이 3년만에 안방에 컴백한 ‘미녀의 탄생’은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8%대에 머무르던 시청률은 23일 방송분이 7.4%(닐슨 코리아제공/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떨어지면서 등 돌린 시청자들을 돌려 세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반면 주말퀸 한지혜가 이끄는 MBC ‘전설의 마녀’는 20%대를 훌쩍 뛰어 넘기며 인기 고공행진중이다.

또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는 김기호 작가의 ‘모던파머’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 보였지만 지난 11월16일 10회분부터는 4%대로 추락했다. 비록 23일 방송분(4.6%)은 22일 방송분에(4.3%)에 비해 0.3%P 상승했지만 상승 무드를 타기에는 역부족이다.

‘모던 파머’와 동시간대 방영중인 MBC ‘장미빛 연인들’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야간 시간대 드라마는 MBC가 왕좌를 틀어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 화제+웃음 두마리 토끼 잡고도 시청률 저조

‘미녀의 탄생’ ‘모던파머’ 모두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먼저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과 주상욱의 코믹 케미가 척척 들어 맞는다.

한예슬은 한층 물오른 외모에 특유의 엉뚱하면서도 순박한 백치미 연기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사진= SBS '미녀의 탄생' 3년만에 안방에 돌아온 한예슬 / SBS 제공사진= SBS '미녀의 탄생' 3년만에 안방에 돌아온 한예슬 / SBS 제공


극중 한예슬은 기존과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해준 주상욱(태희 분)와 유쾌한 케미를 발산하는 가 하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세운 전 남편 정겨운(강준 역)에 대한 배신감에 고통스러워하며 절규하는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상욱 카드는 ‘미녀의 탄생’에서 복병처럼 등장해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이미 전작인 ‘앙큼한 돌싱녀’에서 로코 연기 합격점을 받은 그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코믹한 표정, 훈훈한 비주얼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주상욱표’ 로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든 것에 완벽하지만 사랑 앞에서만큼은 서툴고 순진무구한 순정남으로 완벽히 변신, 주말 밤 여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모던파머’는 세련된 차도녀 이미지의 이하늬의 변신이 가장 눈길을 모은다. 이하늬는 이 작품을 통해 민낯에 가까운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다 감추고 일바지 등으로 농촌 이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여기에 왈가닥 같은 하이톤의 목소리로 지금까지와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려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하늬와 함께 농촌 4인방 이홍기, 이시언, 박민우, 곽동연 등 젊은 연기자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망가지는 모습과 서동영, 이일화, 김부선, 박영수 등 조연 연기자들의 맛깔 나는 코믹연기가 어우러져 매회 마치 시트콤 한편을 보는 듯 재미를 더하고 있다.

◆ 집 나간 시청률, 돌아오지 않는 까닭

배우들의 열연과 배꼽 빠지는 웃음 그리고 적절한 로맨스 등 드라마 성공요소를 다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녀의 탄생’ ‘모던파머’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는 뭘까? ]

먼저 ‘미녀의 탄생’에는 한예슬과 주상욱이 밝음과 선(善)을 담당하고 있다면 정겨운과 왕지혜는 그 반대에 서서 극의 또 다른 중심축을 이룬다.

정겨운과 왕지혜가 연기하는 이강준과 교채연이 어둠과 악(惡)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이강준(정겨운 분)과 교채연(왕지혜 분) 캐릭터는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 속 캐릭터 보다 더 공감이 가지 않는다.

사진= SBS '모던파머' 이하늬가 여배우를 내려놓고 180도 변신했다 / SBS 제공사진= SBS '모던파머' 이하늬가 여배우를 내려놓고 180도 변신했다 / SBS 제공


‘왔다 장보리’속 연민정은 성공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었다. 출신 성분이 그랬으며 어릴적부터 그녀가 느낀 열등감이 성장하면서 그녀를 괴물로 만든 것이. 때문에 연민정이 말도 못하게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지만 악행을 저지르는 행동이 공감이 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강준과 교채연은 이미 갖출 것 다 갖춘 인물들이 고작 뚱보 아줌마 한 명 떼어 놓고자 살인을 저지르거나 살인을 방조한다. 특히 이강준이라는 인물은 누가 봐도 지적이고 예쁜 새 여자 교채연을 두고 또 다른 미녀 사라(한예슬 분)에게 찝적거리는 희대의 바람둥이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이강준은 케이블 방송사 CEO이면서 짱짱한 집안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또 회사에서는 위너스 그룹 차기 후계자인 한민혁 실장(한상진 분)을 든든한 뒷배로 두고 있다. 누가 봐도 아쉬울것 없는 남자다. 그런 남자가 고작 예쁘다는 이유로 두 번째 결혼한 새 신부를 버리고 새 여자를 갈구한다는 설정은 도무지 공감하기 어렵다.

‘모던파머’의 경우 최근 트렌드인 농촌을 배경으로 코믹한 상황과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가 싶었다. 하지만 ‘모던파머’가 방영되는 주말 밤 시간대의 주요 시청자층은 중장년층이다.

‘모던파머’가 추구하는 병맛 코드와 젊은 배우들의 좌충우돌 농촌 적응기를 보고 웃기에는 공유 할 수 있는 공감의 벽이 너무 높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하늬를 비롯해 이홍기, 박민우, 이시언 등등의 명연기는 젊은 층에게는 각종 패러디를 낳을 정도로 화제지만 실제 방송을 보는 시청층은 이런 코드를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른 다는 평이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예슬은 “시청률이 피부로 느끼는 반응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이 본방 사수보다 다른 통로로 시청한다고 믿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이하늬 역시 “새로운 장르를 매회 시도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우리끼리 똘똘 뭉치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시청률이 어딨겠느냐마는 감독과 작가도 힘을 보태고 있고 배우들도 3~4일 못 자면서 촬영하고 있으니 앞으로 좋은 결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못 받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공감과 이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드라마는 제 아무리 품과 공을 들였다 해도 외면 받기 쉽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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