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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스 카야 논란,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촌극

[NW초점] 에네스 카야 논란,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촌극

등록 2014.12.11 15:14

수정 2015.11.13 09:37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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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출신의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총각행세 논란'에 피해자는 속출하는데 가해자는 없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각 언론사에는 에네스 카야의 부인의 심경이 담긴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이 보도자료에는 에네스 카야의 부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현재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가 절절히 담겨 있다.

사진= 에네스 카야 / JTBC 제공사진= 에네스 카야 / JTBC 제공


글의 요지는 에네스 카야가 어떤 행동을 했던 가족의 행복을 위해 그를 용서했고 묻고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연일 이어지는 언론의 과잉 취재에 대해 질타 섞인 목소리로 호소했다. 특히 모 방송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며칠간 창문을 두르리는 등 과하게 인터뷰를 요구해 어린 아이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 오후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에네스 카야에게 소위 당했다(?)고 말하는 여성들을 만나 피해 사실을 인터뷰해 방송에 내보냈으며 심지어 두 달전에 만났다는 여성까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밤의 TV연예'는 깊은 개인간의 자극적인 내용까지 여과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언론의 과잉 취재는 당사자인 에네스 카야 뿐만 아니라 아무 죄 없는 가족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여론의 뭇매를 피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논란의 방향을 다시 원점으로 되짚어 보면, 처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여성과 이후 등장한 여성들의 증거와 증언에도 불구하고 에네스 카야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논란을 일으킨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내보냈다.

사과아닌 사과같은 사과문을 내보낸 그는 논란을 일으킨 총각행세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하게 반박했을 뿐이다.

이어 다시 집요한 언론은 두달 전까지 에네스 카야를 만났다는 여성까지 찾아냈다. 이 여성은 두 달전까지 만나 깊은 관계까지 갔으며 당연히 미래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증언이 혼자만의 생각인지 쌍방향인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일정 부분은 사실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네스 카야는 결혼전에 만난 여성들일뿐 이후에는 문자로만 주고 받았다고 반박하고, 그의 부인까지도 나서서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에네스 카야의 부인은 "(그녀들이)뭘 바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니 피해자는 여기저기서 속출하는데 가해자는 없는 이상한 사건이 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다수의 여성들이 갑자기 등장해 에네스 카야의 행동을 지적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흐름은 묘하게 피해자가 가해자가 돼 버리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본인이 밝힌데로 연예인도 공인도 아니다. 그저 방송에 출연해 재기 넘치는 말솜씨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방송인이다. 하지만 그는 그 유명세를 토대로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심지어 광고까지 출연했다. 그렇다면 그는 단순히 유명세를 탄 일반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유명인인 셈이다.

그런 그가 지금 피해자들이 소리 높여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한채 묵묵부답이다. 에네스 카야 본인과 그의 가족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삶 또한 똑같이 보호 받아야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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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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