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일 무역적자는 여전
국내 소재부품 분야가 사상 첫 무역흑자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997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17년 만에 이룬 쾌거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일 통관기준으로 소재부품 수출은 2598억달러, 수입은 1594억달러를 기록해 총 1004억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 1997년 소재부품 분야 수출이 97억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이후 일궈낸 성과다. 17년 만에 약 31배 성장했다.
소재부품 분야 수출 증가는 경쟁력(61.6%)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0.06에서 2013년 0.23으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세계시장 수요증가(48.1%)도 영향을 끼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 분야 무역흑자 1000억달러 돌파는 우리 경제가 과거 조립산업 중심에서 소재부품 산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세안(ASEAN) 무역흑자가 2010~2013년까지 3년간 24.5%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흑자 100억달러 달성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중국과 중남미 수출증가율도 각각 0.8%, 12.1%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무역흑자로 전환했다.
일본으로의 만성적인 무역역조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0년 이후 수출 적자가 연평균 5.5% 수준으로 머물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의존도가 20.8%로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부품산업이 무역흑자 확대를 주도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이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수송기계부품, 전기기계부품, 화학소재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소재부품 무역흑자 가운데 부품산업이 77%, 소재산업이 23%를 차지했다. 이 중 전자부품이 40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을 주도했다. 수송기계부품은 2000년 이후 흑자로 전환하면서 2대 흑자품목으로 부상했다.
무역흑자 기여율을 살펴보면 전자부품(43.7%), 수송기계부품(22.2%), 화학소재(16.1%), 전기기계부품(10.5%) 순이었다.
하지만 핵심 소재부품인 OLED용 발광소재(60%), 탄소섬유(50%) 등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 세계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00대 미래 시장선도형 소재부품 개발 등을 통해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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