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2년 12월 5일 공개된 ‘국가핵심기반시설 위기관리실태’ 감사결과에서 원전 감시제어시스템을 비롯해 내부 시스템이 사이버테러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당시 한수원은 원전 전용망과 총무·인사·회계 등 일반 업무 처리를 위한 내부망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원전 전용망은 다른 전산망과 분리·운영돼야 하지만 일부 직원이 업무 편의를 위해 임의로 두 시스템을 연결해 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두 전산망에 중복 접속한 사례가 88건에 달했다.
또 접속 차단조치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을 드러났다. 원전 전용망은 무선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스마트폰이나 무선랜 카드를 사용해 무단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 조사 결과 밝혀졌다. USB 메모리 사용 시 관리대장에 등록하고 컴퓨터 연결 시 자동실행을 차단해야 하는 규정도 어겼다.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의 원전 전용망 컴퓨터 2대에서는 개인 USB 메모리 자동실행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인가되지 않은 메신저나 파일공유 프로그램 등 업무상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차단해야 하지만 업무편의 등 이유로 방치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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