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중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기는 기상악화 때문에 추락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62명을 태우고 28일 오전 5시35분(현지시간)께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다 연락이 두절된 이 항공기는 아직 소재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추락 여부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항공기의 기장은 교신이 두절되기 직전 자카르타 관제 당국에 악천후를 피하겠다며, 항로 변경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상 악화로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에어아시기기의 기장은 항로에 비구름이 많다며, 천둥 번개 등 악천후를 피하려고 고도를 원래의 3만2천 피트보다 6천 피트 높은 3만8천 피트(11.6㎞)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교신 이후 오전 7시24분(한국시간 8시24분)께 에어아시아기와 관제 당국의 교신은 끊겼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고, 실종 지점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 조코 무르잣모조 항공국장 서리는 “항공기는 양호한 상태였으나 기상이 좋지 않았다”며 에어아시아기가 실종된 지역에 심한 폭풍우가 불고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큰 비구름을 피하려고 항공기가 고도를 높이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로 아무런 잘못이 아니다며, 문제는 그 후에 어떤 일이 발생했느냐인데 이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언론 매체들도 사고기가 벨리퉁섬 근처에서 폭풍우를 피하려고 바다 위 상공을 선회하다 심한 난기류를 겪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벨리퉁섬은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으며, 국가수색구조청은 에어아시아기가 벨리퉁섬에서 약 145㎞ 떨어진 남위 03.22.46, 동경 108.50.07 해상에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 당국은 에어아시아 항로에 심한 뇌우가 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사고 지점을 확인하고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야 파악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에서 12월부터 1월은 연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에 속한다.
이선영 기자 sunz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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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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